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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장 그는 그녀를 쫓아오지 않았다

잃어버린 기억만 되찾으면 민서희는 모든 일들이 쉽게 풀릴 줄 알았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를 간과했었다. 그건 바로 박지환이 호진은을 좋아하고 있다고 인정했던 것이다. 그가 호진은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을 한 건 단순히 기억을 상실했다는 걸로 설명이 안 되는 거고 그가 마음속 깊은 곳의 생각을 따랐기 때문이다. 그한테 있어서 호진은이 얼마나 중요한 걸까? 민서희는 감히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녀는 혼자 소파에 앉아 한참을 멍을 때리고 있었고 부엌일을 마친 왕씨 아주머니가 점심을 먹으라고 하자 민서희는 박지환이 호진은을 쫓아 나간 지 벌써 3시간이나 지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네.” 민서희가 일어서자 왕씨 아주머니는 밖을 내다보았다. “대표님은요? 대표님은 점심 식사하지 않아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왕씨 아주머니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재빨리 눈치챘다. 민서희는 잠시 몸을 굳히고 고개를 들어 억지웃음을 지었다. “모르겠어요... 아마도 밖에서 먹고 들어오나 보죠. 우리 먼저 먹어요.” “그래요.” 마음이 한결 복잡해진 왕씨 아주머니는 다른 말 없이 민서희에게 찌개를 담아주었다. 민서희는 얼마 먹지 않고 몸이 피곤해 잠이 몰려온다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왕씨 아주머니가 밥상을 차리고 나니 박지환이 뒤늦게 들어왔다. 그는 침울한 안색에 검은 눈동자에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역력했다. 왕씨 아주머니가 조심스레 물었다. “대표님, 점심 드셨어요? 하도 안 오셔서 저하고 민서희 씨가 먼저 식사를 마쳤는데 아직인 거면 다시 음식을 데워드릴게요.” “그럴 필요 없어요.” 박지환은 고개를 치켜올렸다. “민서희는요?” 왕씨 아주머니가 서둘러 답했다. “몸이 편찮으신지 쉬러 방에 들어갔어요.” “알겠어요.” 박지환은 답을 했지만 민서희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재로 향했다. 두 사람의 감정이 나날이 좋아지더만 왜 갑자기 이렇게 싸늘해진 건지 왕씨 아주머니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은 방에서 잠이 들지 않았던 민서희는 눈을 뜬 상태로 아래층에서 올라오고 있는 그의 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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