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1장 나를 속이지 않는 거기를 바래
박지환은 입술을 오므리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거긴 나도 기억해.”
민서희는 흥분에 겨웠다.
“그리고요? 또 뭐 기억해요?”
“너하고 양호준이 도피해서 그곳에 숨었잖아. 내가 죽은 줄로 착각하게 만들고 양호준과 함께 도망가려던 거 아니었어?”
민서희는 입가가 흔들렸다.
“잊어버린 건 많으면서 왜 나를 더럽히려는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는 거예요? 내가 언제 호준 오빠랑 도망가려고 했는데요?”
“양호준과 도망치려던 거 아니었어?”
민서희는 그 물음에 말을 잇기 어려웠다. 박지환에 대해 가장 절망적이었던 순간 양호준이 도움의 밧줄을 건넸었고 그때만 해도 그녀는 평생 양호준에게 보답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기억한 거 맞네.”
박지환은 안색이 가라앉았다.
민서희의 망설임이 불쾌해진 그는 옆에서 그녀에게 올라타 키스를 퍼부었고 양호준이라는 이름을 민서희의 머릿속에서 철저히 지워버리려는 듯했다.
“잠... 잠시만요...”
민서희가 거친 숨을 몰아치며 발버둥을 치자 박지환은 오히려 더 깊은 키스를 퍼부었다.
“못 기다려. 네가 양호준하고 도피할 생각을 철회하면 나도 물러설 거야.”
결국 민서희는 피곤한 나머지 잠에 들었다.
박지환은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피우며 중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쪽에서는 곧 전화를 받았고 아마도 술장소인지 시끄러운 소리가 끊기질 않자 그는 다른 조용한 곳을 찾아 말을 건넸다.
“대표님... 이 밤중에 무슨 일로 전화를 거셨어요?”
박지환은 담배꽁초를 비비며 끄고 있었다.
“가서 윤서아가 어떻게 죽었는지 조사해.”
“네? 윤서아요?”
박지환은 지시를 내렸다.
“절대 다른 사람한테 넘기지 말고 직접 움직여. 모든 과정에 어떠한 착오가 생기면 너한테 책임을 물을 거야.”
“네!”
박지환의 엄숙한 말투에 급 진지해진 중기는 군례를 치르기 바빴다.
“임무를 잘 완수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중기는 풀이 죽었다.
“그런데요 대표님, 지금 저녁 열한 시인데 내일 해도 될까요? 아니면...”
박지환은 차갑게 말을 내걸었다.
“네 생각엔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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