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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그놈한테 웃다니         

윤서아도 갑작스럽게 나타난 민서희의 모습에 당황해 이를 꽉 깨물었다.   이런! 이 년이 왜 여기 있는 거야?   그녀는 서이준이 건넨 처방전을 들고 돈을 던진 후, 당황한 기색을 들키지 않기 위해 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뭔가 변할 것 같은 마음에 계속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꾹 참아야 했었다.   민서희의 꼴을 보니 그래도 감옥에서 잘했나 보네. 박지환이 알아봤자 크게 문제 될 건 없을 거야.   보기만 해도 혐오스러운 여자를 박지환이 눈에 거들떠보기라도 할까?   그녀는 이런 생각에 마음이 진정되었는지 급히 박지환의 뒤를 쫓아갔다.   진찰실, 민서희 또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몹시 당황해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방금 그 남자, 왠지 익숙한 느낌이지?   마치...   민서희는 너무 혼란스러운지 주먹을 꽉 쥐고 어떻게든 진정하려 애썼다.   아니야... 아니야...   “서희야, 괜찮아?” 서이준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그녀의 얼음같이 차가운 손을 잡았다. “놀랐어?”   서이준은 갑자기 떠난 두 사람의 방향을 바라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저 사람들, 무슨 일이지? 갑자기 떠났어. 너무 이상해.”   “괜찮아요.” 민서희는 뭔가 깨달았는지 억지 미소를 보였다. “아마 제 얼굴 때문에 놀라서 그런 걸거예요. 다들 처음 보면 놀라잖아요.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서이준은 그녀가 말한 부분 외에 여전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어서 말을 돌렸다. “그넷줄이 끊어졌어?”   “네.” 민서희는 마음속의 서러움을 꾹 참고 미소를 보였다. “아이들이 혹시 자기들이 너무 무거워 줄이 끊어진 거라 생각해 기분이 상한거 같아요.”   서이준은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지금 진료소에 환자도 없으니까 함께 그넷줄 사고 돌아와서 뒤뜰 좀 정리하자.”   "네."   서이준은 출발하기 전, 민서희에게 지팡이를 건네주고 진료소 문을 닫은 후, 함께 떠났지만 뒤쪽 나무 아래에 웬 자동차 한 대가 멈춰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박지환은 운전석에 앉아 점점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이들의 일거일동에 주먹을 꽉 쥐고 답답한 마음에 미칠 것 같았다.   “지환 씨...” 옆에 앉은 윤서아는 박지환의 태도에 깜짝 놀라 숨을 가다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짜 민서희 씨에요? 전에 출국할 때는 아무 일 없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죠? 그리고 얼굴도...”   윤서아는 갑자기 말을 멈춰 뭔가 고민했다.   “지환 씨를 피해 서 선생님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에 이런 결정을 한 게 아닐까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 박지환은 갑자기 운전대를 내려쳤다.   박지환은 출국 3개월 후 모습을 감춘 민서희를 포기한 적 없었고 심지어 민서희가 언젠가는 아이를 데리고 올 거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만약 그녀가 도망친 이유가 이런 남자 때문이고 그의 추적을 피하고자 자기 얼굴을 망가뜨린 거라면 박지환은 절대 그녀를 용서할 수 없었다.   윤서아는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정신을 차리자 박지환의 손을 꽉 잡았다.   “지환 씨, 만약 저게 서희 씨라면 더 좋지 않나요? 그리고 서 선생님도 민서희 씨한테 잘해주는 것 같고 두 사람 너무 행복한 것 같네요. 저희 너무 미안해하지 말고 마음 편히 살면...”   “아니야.” 박지환은 그녀가 잡고 있는 손을 확 빼버리고 말을 이었다. “절대 민서희일 리가 없어.”   민서희는 그 외의 다른 남자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던 여자였는데, 다른 남자와 함께 있을 리가 없다.   가짜, 모두 가짜야!   사람 잘못 본 게 아니면 연기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어떤 이유든, 어찌 된 일인지 알아야 했다!   ...   며칠 지난 후, 민서희는 익숙한 느낌이 더는 느껴지지 않자 스스로 착각한 거라 확신했다.   점심시간, 뒤뜰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그녀는 밖에서 웬 남자가 자동차 옆에 기대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는 눈치채지 못했다.   박지환은 담배를 피우면서 손에 들고 있는 파일을 확인할수록 눈 속에는 살기가 깊어갔다.   민서희는 처음부터 출국한 적이 없었고 모두 거짓말이었다. 그를 피해 서이준과 함께 있는 게 목적이였다.   그녀의 얼굴, 그녀의 눈, 박지환은 자세한 자료가 없다는 한경의 말에 이 모두 민서희의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 답답한 마음만큼은 변함없었다.   “서희야.” 이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해지면서 서이준이 진료소에서 나와 케이크를 민서희에게 건넸다. “맛 좀 봐봐.”   “뭐예요?” 민서희는 고개를 숙여 냄새를 맡더니 미소를 보였다. “달콤해요.”   “장 아줌마가 준 거야. 이서 생일이라고 케이크 두 조각 보내줬어. 맛 좀 봐봐. 맛있으면 더 줄게.”   "네!"   민서희의 미소와 서이준의 부드러운 태도에 박지환의 분노는 활활 타올랐다.   전에 함께 있을 때 자주 웃지도 않았던 여자인데 이런 남자와 뭐가 그리 행복해 저런 미소를 보이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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