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장 당신은 엄마로서 자격이 없어
“내가 왜 나갔었지? 왜 여길 떠났지? 밖에 안 나갔더라면 안랑이...... 이렇게 죽지 않았을 텐데...... 죽어야 할 사람은 난데......”
민서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고 이민준은 무너져 가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이민준이 안랑을 그녀에게 가져다주었고, 결국 이 일로 민서희는 더 심연에 빠졌다.
“민서희 씨,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이 일은 민서희 씨 잘못이 아니에요.”
민서희는 눈물을 흘렸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애써 몸을 일으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었다.
“민서희 씨!”
잔인한 광경에 이민준은 그녀를 불러세웠다.
“가지 마세요. 옷 더럽혀져요.”
‘더럽다고? 더러운 사람은 나야. 만약 안랑이가 다른 주인을 만났더라면 지금쯤 아마 즐겁게 뛰어다니고 있었겠지. 나 때문에 죽은 거야.’
“아니요...... 안랑이 안 더러워요. 안랑이가 왜 더러워요?”
손을 뻗으니 안랑이의 사체가 손끝에 닿았고, 민서희는 눈물을 흘리며 품에 안았다.
“민서희 씨......”
“안랑아. 내가 말도 없이 외출해서 그래?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나 안랑이 장난감이랑 옷도 사 왔어. 나중에 내가 앞이 보이면 내가 사준 옷 입고 나한테 달려와 줄 거지?”
연락을 받고 바로 집으로 돌아온 박지환은 피가 가득한 뒷마당에 앉아 사지가 뜯긴 강아지를 품에 안고 울고 있는 민서희를 보았다.
잔인한 광경에 박지환은 그대로 몸이 굳어졌다.
피는 민서희의 몸을 물들였고 그녀의 막연하고 슬픈 표정은 박지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어떻게 된 거야?”
이민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잘...... 돌아오니 이미 죽어있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방에서 나와 뒷마당까지 왔는지......”
“CCTV는 확인했어?”
“지금 하고 있어요. 1시간 내로 결과가 나올 거예요.”
박지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민서희에게로 돌렸다. 그녀의 몸에서는 악취가 풍겼고 박지환은 그녀에게 다가가 팔목을 낚아채며 말했다.
“민서희, 그만해! 이미 죽었어. 올라가서 씻고 옷 갈아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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