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다
“돌아가요.”
그녀의 두 눈에는 미련이 가득했다.
“안랑이가 날 찾지 못하면 불안해 할 거에요.”
이민준은 민서희와 함께 강아지 사료를 사기 위해 근처의 펫샵으로 들어갔고 민서희는 강아지 옷을 만지작거리다가 하나를 골라 샀다.
별장에 돌아온 후, 민서희는 다급히 2층 침실로 올라갔다.
“안랑아~”
그녀는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안랑을 부르며 문을 열었지만, 항상 문어 구에서 기다리던 안랑은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민서희의 표정은 삽시에 굳어졌다. 그녀는 다급히 문을 확 열고 안랑을 찾기 시작했다.
“안랑아? 안랑아?”
그 소리에 이민준이 다급히 위층으로 올라왔다.
“민서희 씨, 왜 그래요?”
민서희는 창백한 얼굴로 애써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다.
“안랑이가 없어요. 민준 씨, 안랑이 좀 찾아주세요. 혹시 침대 아래에 숨었거나 잠든 건 아닐까요?”
이민준이 침실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안랑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민서희 씨, 아까 내려오실 때 문 잘 닫으셨어요?”
민서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침실로 들어가려던 그때 박지환이 그녀를 불렀고 그녀는 문 손잡이에 손도 대지 못한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러고는 바로 이민준과 함께 외출했으며 그 사이 위층은 올라간 적 없었다.
“혹시 보이지 않아서 문을 닫았다고 착각한 건 아닐까요? 그래서 안랑이가 도망쳤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민준은 민서희를 위로했다.
“민서희 씨, 조급해 마세요. 대문은 잠겨 있으니 기껏해야 마당으로 나갔을 거예요.”
마당으로......
민서희는 마침내 진정하고 말했다.
“마당으로 나가요.”
이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마당으로 나갔고 민서희도 그의 뒤를 따랐다.
이민준은 앞마당으로 나갔고 민서희는 벽을 짚고 뒷마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바람과 함께 풍겨오는 연한 피비린내는 민서희의 위장을 뒤집는 것 같았다.
문뜩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다.
“민서희 씨, 뒷마당에는 왜 가셨어요? 바닥이 고르지 않으니 조심하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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