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장 어쩌면 그럴 수도 있었어
“네.”
민서희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얌전히 집에만 있을게요.”
“그래.”
다 끝난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서던 그때, 윤서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지환 씨, 서희 씨 집에서 혼자 얼마나 심심하겠어요. 아니면 우리가 뮤지컬 보고 있을 때 이민준 씨한테 서희 씨에게 따뜻한 옷 몇 벌 사주라고 하세요. 곧 겨울인데 서희 씨 감기 들지 않게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민서희는 윤서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 고개를 들었다.
박지환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민서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들었어? 네가 아무리 악랄하게 행동하면서 서아를 해쳐도 서아는 항상 네가 아플까 봐 걱정하는 여자야.”
우스웠다.
가식을 떠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윤서아의 정체를 박지환은 알고나 있을까?
“같은 여자잖아요.”
윤서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같은 여자끼리 왜 곤란하게 하겠어요. 나는 서희 씨가 반드시 착해질 수 있다고 믿어요.”
“넌 착해서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경향이 있어. 본성부터 악랄한 사람은 절대 착해질 수 없어.”
박지환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윤서아는 박지환의 팔을 껴안으며 애교를 부렸다.
“그만해요. 어차피 다 지나간 일인데요, 뭐. 이민준 씨한테 서희 씨와 함께 옷 좀 사러 다녀오라고 하세요.”
“그래.”
박지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민서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서아가 부탁하니 들어주는데 옷만 사고 바로 돌아와. 만약 민준이한테서 네가 만나면 안 되는 사람을 만났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굳이 끝까지 말하지 않아도 민서희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멍하니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박지환의 말을 들었다.
사실 웃고 싶었다. 이런 꼬락서니로 누굴 만날 수 있다고......
박지환은 이민준에게 연락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민준이 달려와 민서희를 데리고 나갔다.
이민준은 민서희에게 어떤 옷이 어울릴지 몰라 친구의 가게로 데리고 갔다.
“겨울에 입을 수 있는 따뜻한 옷 몇 벌 찾아 줘. 예쁜 걸로.”
민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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