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9장 여사님이 쓰러졌어요
민영매가 불편할까 하인들은 눈치껏 자리를 비워주며 보양식을 부엌에 내려놓았다.
민서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부엌으로 향했다.
그가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민영매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들이켰다.
은서경은 그녀의 자태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그 모습은 전혀 농촌에 오랜 산 촌부처럼 보이지가 않았으니 말이다...
“여사님은 정말 제가 낯이 익어 보이는 건가요? 대체 어떤 친구가 저와 닮은 거죠? 좀 궁금해지네요.”
정신을 차리고 난 은서경은 표정이 약간 변하더니 이마를 짚어서야 평온한 웃음을 되찾고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는 아니고 제대로 기억은 안 나요. 이 나이가 되도록 만나본 사람이 하도 많기도 하고 그냥 왠지 모르게 사돈을 보는 순간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낯이 익은 거예요? 아니면... 생긴 게 똑같은 걸까요?”
은서경은 얼떨떨해졌고 민영내는 그녀의 귀에 천천히 다가갔다.
부엌에서 보양식을 뒤적거리며 안에 있는 지갑을 찾기도 전에 민서희는 하인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여사님!”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민서희는 헐레벌떡 뛰쳐나갔고 거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인이 소리를 질렀다.
“당장 집사한테 전화해! 여사님이 쓰러지셨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곳에 둘러섰고 전화를 걸 사람은 알아서 전화를 걸었고 약을 가져와야 할 사람들은 허둥대며 움직이고 있었다.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물었다.
“엄마, 어떻게 된 거예요? 어머님이 왜 저래요?”
소파에 있을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쓰러진 거지...
민영매는 안쓰러운 말투로 답했다.
“나도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모르겠어. 방금 얘기를 나눌 때만 해도 아무 일 없었는데 여사님이 심장마비가 온 사람마냥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더니 바로 쓰러지신 거야...”
은서경의 건강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던 터라 죄책감이 든 민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박지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서경의 상황을 설명하고 나니 집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왔고 은서경한테 응급조치를 한 후 차에 올렸다.
창백해진 민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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