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뭐가 사라진 걸까?
박지환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위험한 표정을 지었다.
별장을 떠난 지 며칠밖에 안 되었는데 그새 그녀에게 비밀이라도 생긴 걸까?
“민서희, 셋 셀 테니 나 화나게 하지 마.”
“셋, 둘.”
“안랑이에요.”
“안랑이?”
민서희는 저도 몰래 강아지의 이름을 말하고 겁에 질린 채 박스를 열었다.
박스 안에서 보송보송하고 자그마한 강아지가 머리를 빼꼼 내밀더니 냄새를 맡으며 민서희에게 다가갔다.
“강아지요.”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는 박지환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안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딴 걸 왜 집에 들였어? 당장 내보내!”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문 채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지만 팔은 여전히 박스를 감싸고 있었다.
그 모습에 박지환은 차갑게 그녀를 비웃었다.
“민서희, 뭐야. 여기가 네 집이야? 강아지 취급을 당하는 네가,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듣기 거북한 소리에 민서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설명했다.
“안랑이 엄마 죽었어요. 여기서 내보내면 얘도 죽어요. 조금만 크면 그때 입양 보낼게요. 네?”
박지환은 원래 허락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강아지의 엄마가 죽었다는 말에 안색이 확 변하더니 더는 거절할 수 없었다.
강아지는 눈을 겨우 뜬 채 민서희의 손에 몸을 비볐고 박지환은 그 모습이 마치 민서희와 꼭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는 그녀처럼 가엽고,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다.
하지만 민서희는 총명하지 못했다. 만약 이 강아지처럼 그에게 기댈 줄 알았더라면 절대 지금과 같은 대접을 받지 않았을 텐데......
박지환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별장에 돌아온 이민준은 박지환의 차를 발견하고 어색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대표님.”
박지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이런 상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반응은 강아지의 존재를 묵인하는 셈이다. 민서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민서희는 코를 훌쩍이며 이민준과 함께 안랑에게 우유를 먹인 뒤, 안랑이가 잠에 들어서야 위층으로 올라갔다.
침실로 들어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