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3장 이모가 데리러 왔어
“뒤에서 다른 집안 사정을 그렇게 뒷담화하시니 식당에서 막노동이나 하겠지.”
선두에 있던 여자아이는 입을 떡 벌렸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진조남은 상대하기 귀찮았다.
“바빠서 날 데리러 오는 게 뭐가 어때서? 내가 원하면 놀이공원을 하나 사들이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아.”
“너희 엄마 아빠들은 평생동안 모아야 되는 돈을 나는 한 달 씀씀이로도 부족해.”
“남의 집안을 비웃기 전에 집에 가서 고생하신 엄마 아빠를 위해 집안일이나 도와줘. 혹시 알아. 기분 좋아지면 너희들한테 용돈도 주고 사탕이나 두 개 던져주며 자랑감을 안겨줄지?”
다들 얼굴엔 가지각색의 표정들이 이어졌고 그와 동시에 교실 문이 열리며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다들 모여서 뭐 해? 부모님들이 밖에서 너희들 기다리고 있어. 얼른 가.”
그들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우쭐대며 진조남을 쳐다보다 답했다.
“네! 선생님! 지금 나가요!”
눈빛이 어두워진 진조남은 외투를 챙겨입고 있었고 이내 선생님이 말을 이었다.
“조남이도 빨리 움직여. 이모님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이모요?”
진조남은 고개를 치켜들었다.
주위 아이들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진조남을 누가 데리러 온 거야?”
“맞아. 네 이모가 왔어.”
가방을 메고 교실을 박차고 달려 나온 진조남은 멀지 않은 곳에서 흰 치마를 입고 있는 민서희를 발견했고 분명 인파 속에 있었으나 진조남은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다가왔다.
“조아야?”
몸을 웅크리고 앉아 간신히 눈앞의 그림자를 확인한 민서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숙제가 남아있었던 거야? 자, 가방 이리 줘. 들어줄게.”
넋이 나간 채로 민서희가 자기의 가방을 어깨에 매는 걸 지켜보던 진조남은 민서희의 허리를 꽉 껴안고 치마에 머리를 묻었다.
민서희는 어리둥절해하며 허리를 굽혀 진조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왜 그래?”
진조남은 고개를 흔들다 한참이 지나 말을 건넸다.
“누가 내 이모래?”
민서희는 실소를 터뜨렸다.
“그러게 일찍 나왔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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