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9장 양다리를 걸치다
빈영은 의외였다.
“당연히 제가 현장에 있었죠. 문 앞에서 안에 무슨 상황이 벌어진 건지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는데요!”
“똑똑히 확인을 했으면 서희가 내 설명을 안 듣는다는 것도 잘 알겠네.”
빈영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날은 대표님이 분명...”
“박지환 씨.”
갑자기 호텔 근처 상점에서 나타난 호진은은 손에 한 무더기의 물건을 들고 박지환에게 다가갔다.
“갈 시간이에요. 시간이 촉박하거든요.”
빈영은 막연해졌다. 박지환이 아직도 호진은하고 함께 있다니!
박지환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빈영에게 말했다.
“서희 잘 돌보고 있어. 화 풀리면 내가 데리러 갈게.”
말을 마친 박지환은 호진은과 함께 차로 자리를 떠났고 홀로 남겨진 빈영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채로 마음이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임신 중인데 박지환은 사과를 하기는커녕 아직도 저 여자랑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박지환이 변한 건가? 양다리를 걸친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던 빈영은 안색이 흐려졌다.
정말로 그런 거라면 민서희가 너무 불쌍한 것이다.
“빈영아, 거기서 뭐 해? 퇴근 시간인데 집에 안 가?”
뒤에서 심란연이 걸어 나오더니 방금 떠나간 박지환과 호진은의 방향을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 보냈다.
“방금 얘기하고 있던 사람이 박지환 대표님 아니야? 그 옆에 여자는 누구야? 민서희 씨 아니던데?”
빈영은 정신을 차리고 얼렁뚱땅 돌려 말했다.
“그분은... 박지환 대표님의 주치의예요.”
“주치의?”
심란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박 대표님이 어디가 아프신 거야? 그런 말은 여태껏 들은 적이 없는데?”
“입에 올릴 만한 큰 병이 아니에요.”
빈영은 본능적으로 화제를 돌렸다.
“심란연 씨, 별장으로 모실까요?”
“아니야.”
심란연은 고민을 하다 고개를 내저었다.
“다른 약속이 잡혀있으니까 너는 회사로 들어가. 나는 택시를 잡아서 가면 돼.”
빈영이 떠나자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한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한참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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