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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장 서희야 나 좀 도와줘

민서희는 믿기지가 않았다. “청아야? 정말 너야?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주위를 둘러보던 장청아는 민서희를 인적이 드문 구석으로 끌고 가더니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서희야, 박지환 씨하고 화해했다는 소식은 들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널 보러 한성에 갈 틈이 없었거든.” 민서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뭐가 중요해. 근데 진동연 씨하고는 어떻게 된 거야? 빈영 씨한테 전해 들었었는데 두 사람 결실을 맺을 뻔했다며? 그럼 진동연 씨하고 심란연은 또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또 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건데?” 그녀는 많은 물음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장청아는 쓸쓸하면서도 반가웠다. “물음을 한꺼번에 다 던지면 뭐부터 대답해야 되는 거야.” “진동연 씨하고 어떻게 된 건지부터 알려줘.” 마스크를 벗은 장청아는 카운터에 기대고 눈빛이 흔들렸다. “그 사람하고는... 말하려면 복잡한 일이야. 아무튼 연애했었어.” “연애를 했었다고?” 민서희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럼 빈영 씨가 했던 말이 사실이야? 근데 왜 헤어졌어?” 장청아의 두 눈에는 노여움이 가득 찼다. “심란연 때문이야.” “심란연?” 민서희가 답하기도 전에 장청아는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절박하게 입을 열었다. “서희야! 마침 잘 왔어! 나 좀 도와줘! 누군가가 동연 씨한테 독을 탄 거야.” “무슨 말이야?” 장청아의 말에 민서희는 충격을 받았다. “독이라니?” 충동을 꾹꾹 억누르고 있는 장청아는 심호흡을 한 뒤에야 몸을 가눌 수 있었다. “보름 전에 동연 씨와 사이를 확정 지었었어. 그때 동연 씨가 진씨 집안 산업이 모두 안정되면 나하고 결혼하겠다고 했거든. 나도 우리 둘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고 말이야. 근데...” 그녀는 입술을 오므렸다. “갑자기 어느 날부터 동연 씨가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어.”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렸다. “갑자기?” “맞아. 갑자기 벌어진 일이야.” 장청아는 얼굴을 감싸며 말을 이었다. “무정한 눈빛으로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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