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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서이준 씨 절대 전과자 만들면 안 돼요

민서희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두려움에 온몸을 덜덜 떨었다. 분명 인간 세상에 있는데 날카로운 추위는 끝이 없었다. “안 돼요......” 떨리는 숨결, 빨개진 두 눈...... 그녀는 애써 차분한 척 박지환에게 매달렸다. “지환 씨, 내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경찰은 부르지 말아요. 지환 씨 원하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서희야! 빌지 마!” 민서희의 애원에 서이준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박지환의 날카로운 눈빛도 무시한 채 부드럽게 민서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확고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 별일 아니니까, 곧 지나갈 거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 서이준은 시선을 박지환에게로 돌려 싸늘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날 구치소에서 죽이기라도 하겠어?” 민서희의 머리를 쓰다듬던 서이준의 손을 노려보던 박지환은 그제야 시선을 돌렸다. 당장이라도 서이준을 패주고 싶었지만 박지환은 애써 화를 누르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서이준, 너 아직 사태 파악 못 하네. 전과자가 되면 너 평생 의사 못해.” 서이준은 동공이 잠시 흔들렸지만 애써 강한 척 말했다. “그러면 뭐 어때? 까짓거 안 하면 되지. 의사 못하면 내가 못 살아갈 것 같아?” “이준 씨......” 서이준은 코웃음을 쳤지만 민서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서이준에게 의사라는 직업은 평생의 추구이며, 목숨이자 꿈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괜찮을 수 있을까?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서이준 씨 절대 전과자 만들면 안 돼요!” 그녀는 울먹이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박지환은 그저 미간을 찌푸릴 뿐 전혀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 이때 정이건이 말했다. “사람을 때리고 해결책도 내놓지 않는다면...... 이 일이 소문이라도 나게 되면 박 대표 완전 만만한 사람이 되는 거야. 고작 엎질러진 바닥 청소 좀 하라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예민해? 그렇게 비싼 몸이야?” “신고해.” 서이준은 결심한 듯 민서희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바로 그때, 박지환은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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