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9장 교활해요

민서희는 어리둥절해 있다 약간 궁색함이 밀려왔다. “박지환 씨! 뻔뻔스러워요!” “내가 뭘!” 박지환은 진지하게 답했다. “내일에야 장려를 받는데 응당 내일에 그 답을 알려줘야 하는 거잖아. 만일 내일에 들어야 할 답을 미리 듣고 싶은 거면 나한테 어느 정도 묘미는 줘야 맞는 거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훤히 꿰뚫고 있지 않았다면 그의 행각에 바로 속아버렸을 것이다. “정말 그냥 묘미는 보면 되는 거예요? 당신은 분명...” 그녀는 뒤에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박지환은 그녀가 쑥스러움을 많이 탄다는 걸 알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따져 물었다. “분명 뭐?” 민서희는 고개를 숙였다. “뽀뽀만 하면 알려줘요.” 박지환은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 눈이 안 보여도 그가 그녀의 입맞춤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는 민서희는 입술을 오므렸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모든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그의 기다림에 오히려 어색하고 긴장이 되었다. 민서희는 가슴의 뜨거운 열기를 억누르며 눈을 질끈 감고 그의 입술로 다가갔다. 그냥 가벼운 입맞춤을 하려던 목적이었었는데 잠자코 있던 그가 턱을 치켜들고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화들짝 놀라 그녀는 입을 벌렸고 그게 박지환으로 하여금 더 업그레이된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 그가 그렇게 그녀의 입술에서 제멋대를 숨을 빼앗는 동시에 그녀는 장력과 설레임을 느꼈 가슴이 쿵쾅거리더니 몸의 열기는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졌다. 박지환은 그녀를 놓아주었으나 입술은 쇄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민서희는 부자연스레 그를 밀쳐내고 있었고 그가 되려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서희야.” 그의 목소리는 자신이 말하고 있는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잠겨있었다. “부드럽게 움직일게.” 민서희는 눈썹을 파르르 떨며 눈을 감은 뒤 손을 얹었다. 박지환은 마치 지난번의 거칠었던 자신의 행동을 씻어버리려는 듯 지극히 부드러웠고 더 나아가 민서희는 자신의 그 감정이 부끄러워졌다. 그들의 관계가 끝나고 박지환은 오랫동안 그녀를 품에 안고 있다 땀에 젖은 그녀의 머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