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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장 향수 뿌렸어요

민서희는 눈을 깜박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지금은 많이 호전된 것 같아요?” “응,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아. 잠도 10시간이나 자고 컨디션도 훨씬 좋아진 걸 봐서는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거야.” 민서희는 의아했다. “10시간이나 잤어요? 그 의사 선생님이 그런 능력도 있어요?” “그러게 말이야. 나도 생전 처음 이렇게 곤히 잠들어 봤어.” 달빛을 뚫고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던 박지환은 감정이 북받쳐 가벼운 입맞춤을 마치고 곧이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서희야, 나 괜찮아질 거야.” 숨기지 않는 박지환의 연약함에 마음이 복잡해진 민서희는 솔직히 조금은 안쓰러운 점이 곁들여져 있었다. 감정 조절을 못 하는 걸 자기 스스로도 원치 않으니 그도 열심히 억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 기다릴게요.” 그러자 박지환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고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서로의 심장 박동이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 민서희는 몸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갔더니 갑자기 이상한 향기를 맡게 되었다. “향수 뿌렸어요?” 아니라고 막 말을 내뱉으려던 박지환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벌떡 일어나 표정을 바꾸었다. “맡은 거야?” 박지환의 긴장된 모습에 민서희는 어리둥절해졌다. “네... 이게 무슨 향이에요?” 호진은이 말을 했던 부작용이 생각이 난 박지환은 기분이 못내 난처해졌다. “훈향이야.” “훈향이요?” 민서희는 멈칫했다. “그 의사 선생님이 피운 거예요?” “맞아.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특별히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워줬어. 근데 실수로 옷에 냄새가 뵀나 봐.” 훈향을 피우는 건 그닥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그 냄새가 코를 찔렀으니 민서희는 눈을 아래로 떨구고 생각에 잠겼다. 이 향이 정말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나? 의사가 아니기도 하고 박지환을 통해 맡게 된 향이었으니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워진 민서희는 아마도 괜한 생각을 한 건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민서희는 잡생각을 멈추고 물었다. “내일 의사 선생님하고 만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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