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3장 우리는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다
민영매는 언제나 마음씨가 착해 안성촌에서도 남이 옷을 빨아달라는 부탁도 흔쾌히 들어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럼 지금은... 심경의 변화라도 생긴 건가?
민서희가 생각에 잠겨있자 민영매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서희야, 내가 돌아왔을 때는 네가 이미 임신한 상태라 박지환을 사위로 대했었어. 게다가 그놈이 너한테 잘한다고 믿어서 아무런 원망도 없었는데 지금 상황을 잘 봐봐.”
민영매는 눈빛이 착잡해졌다.
“다른 여자하고 거리감도 두지 않고 잘못을 몇 차례나 저질렀는데 너한테 결코 어울리는 남자가 아니야.”
민서희는 멍해 있다 고개를 끄덕거렸다.
민영매는 뭔가가 떠올랐다.
“이준이라면 얼마나 좋아. 전에도 사위로 삼고 싶었는데 마침 돌아왔고 둘이 딱 천생연분이야.”
서이준을 갑자기 언급하자 민서희는 순간 반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엄마...”
그녀는 난처해졌다.
“이준 씨가 좋은 사람인 건 맞지만... 나는 이미 임신한 몸이잖아요.”
“이준이는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더만. 더군다나 이준이가 아직도 널 좋아하고 있는 게 느껴져.”
민영매는 급해졌다.
“왜 기회를 안 주는 거야? 너하고 박지환은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야. 알아? 그놈은...”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민영매는 말을 삼켜버렸다.
서이준은 우산을 접고 어깨의 물기를 털었다.
민영매는 눈빛을 움직이더니 다시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이준아, 왔어? 밖에 비 오는 거야?”
“네.”
서이준은 우산을 한쪽에 내려놓았다.
“보슬비가 내려요.”
“냄비에 음식이 남아 있는데 먹을래?”
서이준은 웃으며 답했다.
“나한테 줄 음식이 있는 줄 알았으면 먹고 오지 말 걸 그랬어요. 아쉽게도 집에서 먹고 왔어요.”
민영매는 괜찮다며 손을 내저었고 서이준은 몇 마디 인사치레를 건넨 뒤 소파에 앉아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민서희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엄마, 방금 뭐라고 했어요?”
그놈이 어떤 놈인 줄 아냐니...
그 말투는 마치 박지환이 무슨 심한 일이라도 저지른 듯했다.
민영매는 입술을 오므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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