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4장 그 사람이 강요한 거야
내가... 민서희한테 이런 짓을...
그녀의 의사도 무시한 채...
반항적인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자 분노와 노여움이 몰려든 박지환은 머리를 감쌌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어떻게 이런 무모한 짓을?
얼굴에 핏기가 사라진 박지환은 도망치듯 방을 뛰쳐나갔다.
넋이 나가 있던 민서희는 복부에서 고통이 밀려오자 침착하게 샤워를 하러 갔고 얼굴에 고여 있던 눈물도 함께 깨끗이 씻어냈다.
서이준은 같은 시각인데도 평소보다 더 일찍이 도착했다.
민서희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걸 확인한 그가 서둘러 말을 건넸다.
“서희야.”
밤새 한숨을 못 잔 듯 그는 눈 밑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박지환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며 민서희를 데려가는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았던 그는 자신이 이토록 강해졌는데도 그 모든 일이 벌어지는 걸 지켜봐야만 했으니 말이다.
그는 박지환의 신분과 민서희와의 어색한 사이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서이준의 방문이 의외였던 민서희는 굳은 표정에 웃음을 달고 장난치듯 답했다.
“오늘은 일찍 왔네요? 혹시 우리 집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일부러 빨리 온 거죠?”
서이준은 민서희의 억지웃음을 눈치채고 눈빛을 떨구었다.
“응. 괜찮을까 모르겠네.”
“당연히 괜찮죠. 말동무도 돼주고 얼마나 좋아요. 근데 그냥은 안 되고 다음부터는 재미진 물건들을 하나씩 챙겨와요.”
“그래.”
서이준은 고개를 끄덕거렸고 이내 분위기가 고요해졌다.
바로 그때 서이준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어제는...”
“엄마는요?”
민서희는 눈을 깜빡거리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서이준의 말을 가로챘다.
“오늘 아침에 못 봤는데 어디 나간 건가?”
“나도 보지 못했어. 뭐 사러 가신 거 아닐까?”
어제 있었던 일들을 굳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민서희의 반응을 알아차린 서이준이 답했다.
고민을 하던 민서희는 고개를 돌리는 동시에 어깨의 머리가 뒤쪽으로 옮겨졌고 서이준은 민서희의 목에 드러난 흔적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어젯밤에 찍힌 흔적으로 뚜렷했으니 서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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