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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장 박지환 씨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네요

그리나 곧이어 민서희는 손을 뿌리치고 비아냥거렸다. “박 대표님한테 폐를 끼치면 어떡해요. 사무가 다망한 박 대표님은 호진은 씨한테서 온유한 향을 느끼면서 충분히 피곤했을 텐데 굳이 제 걱정까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런 사소한 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박지환은 곤란해졌다. “서희야, 오해야.” “무슨 오해요?” 민서희가 차가운 태도로 물었다. “당신하고 호진은 사이를 의심한 거요? 아니면 당신이 그 여자 품에 안겨있는 거요?” “그나마 눈이 희미하게 보여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박 대표님께서는 변명할 기회조차 없을 거예요.” “내 생각엔 이 눈이 제대로 치료되지 말아야 박 대표님한테 아주 이득일 것 같아요.” 민서희의 말이 가슴을 쿡 찔러 말문이 막혀버린 박지환은 두통을 참으며 설명했다. “아까는 지쳐서 기절한 거야. 그리고 호진은이 그런 나를 소파로 옮기고 있던 중에서 네가 마침 보게 된 거고. 그냥 그것뿐이었어.” 민서희도 이게 호진은의 계획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잘 알지만 그 남자가 깨어나서 한다는 첫마디가 왜 여기에 나타난 건지에 대해 물었으니 그게 매우 불쾌했던 것이다. “호진은하고 무슨 관계가 있던 지간에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에요. 다만 당신이 지금 내 운동을 방해하고 있는 건 사실이고요.”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랑 같이 운동해.” “그러지 않아도 돼요.” “그래야 돼.” 여자가 화나면 달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이 순간 절대 서이준과 민서희가 단둘이 있게 내버려둘 수 없는 박지환은 체면을 구겼다. “옆에서 따라다니고 방해하지 않을게.” 그 뒤에 말은 뜻밖에도 서러움이 섞여 있었다. 민서희는 그를 상대하지 않고 서이준과 나란히 걸었다. 박지환이 말로는 방해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따금씩 찾아와 묻곤 했다. “서희야, 목마르지 않아?” “서희야, 안 추워?” “서희야, 발이 시리면 좀 쉬다가 뛰어.” 참다못한 서이준이 입꼬리를 잡아당겼다. “박 대표님, 서희는 내가 옆에서 잘 챙겨줄게. 언제 쉬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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