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3장 처방전 보여주세요
서이준은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게 수저를 내려놓았다.
“원래는 없었는데 박 대표가 마침 물어보니까 해야 될 일이 생각났어.”
“...”
박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서이준은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덤덤하게 그와 눈을 마주쳤다.
오늘날의 서이준은 유명 병원들의 경쟁 대상이며 한성이 아니라 더 나아가 화국, 심지어 해외에도 국한되지 않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그가 당연히 박지환의 협박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머리가 다시 아프기 시작한 민서희는 솔직히 박지환이 없는 자리에서 서이준한테 호진은에 관한 이야기를 묻고 싶었다.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요. 어차피 이준 씨하고 거실에서 대화를 나눌 거고 엄마도 여기에 있으니까 당신은 서재에 가서 업무처리나 하고 있어요. 계속 따라다니지 않아도 돼요.”
박지환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얼굴이 식어버렸다.
“지금 나를 내쫓는 거야?”
민서희는 얼굴을 돌렸다.
“내쫓는 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옆에 붙어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래요. 나하고 서이준 씨 단둘이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 별장에서 얘기를 나누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박지환은 서이준의 침착하고 자유로운 태도가 불쾌한 나머지 분노가 뒤섞여 머리가 다시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마를 짚고 힘줄이 불끈 솟아올랐다.
민영매는 곧바로 수저를 내려놓았다.
“약이 다 됐으니까 가져다줄게.”
그녀는 급히 부엌으로 달려가 약을 가져왔고 냄새를 맡은 서이준은 눈빛이 이상해졌다.
“이게 무슨 약이야?”
민서희가 해명했다.
“박지환 씨가 전에 추운 겨울날 바다에 뛰어들어서 30분 남짓 가까이 물속에 잠겨있었거든요. 그 때문에 몸이 허약해져 가지고 요즘 몸조리하고 있는 중이에요.”
”몸이 허해서 먹은 약이야?”
서이준은 어딘가 수상했다.
“처방전 좀 볼 수 있을까?”
손에 들려있는 약그릇이 움찔한 민영매는 책상 위에 절반쯤 엎질러버렸다.
“처방전?”
민영매는 박지환을 쳐다보았다.
“그건 지환이한테 있겠지?”
박지환은 약을 몽땅 들이키고 서이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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