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2장 손님을 돌려보내다
“이준아, 오늘 일찌감치 오느라 아침 식사는 아직이지? 같이 먹을래?”
박지환의 위협적인 안색을 살피던 서이준은 입꼬리를 올렸다.
“좋죠.”
그가 답했다.
“오기 전에 요기를 했는데 한참 얘기를 나눴더니 슬슬 배가 고프네요. 아주머니 솜씨도 생각나고 말이에요.”
얼굴에 웃음꽃이 번진 민영매가 입을 열었다.
“어머, 아침은 간단하게 차려서 별거 없어. 점심에 맛있는 요리로 대접할게.”
서이준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
“이거 번거롭게 해드려서 어떡해요.”
“한 집 식구끼리 뭐가 번거로워. 마음 편히 먹어.”
식구라는 말에 박지환의 안색이 더욱 흐려졌다.
이 순간 그는 그저 외부인과도 다름없는 신세에 놓인 것도 모자라 그저 집주인이자 길 지나가는 낯선 사람에 불과했다. 아마 민영매한테 있어서 서이준이야말로 진정한 사윗감으로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닥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이를 악물고 감정을 억누른 박지환은 서이준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민영매와 부엌으로 들어가 한편으로 거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민서희도 그쪽으로 걸어가려는데 박지환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서희야, 커피 마실래? 내가 타 줄게.”
그들이 부엌을 차지했으니 그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내가 언제 커피를 마신 적이 있어요?”
민서희는 조롱하듯 그녀를 쳐다보더니 곧장 부엌으로 들어가 화제에 참여했다.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박지환은 억지로 비집고 부엌에 들어갔다.
아무 말도 안 하고 있긴 하나 민서희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만으로 서이준의 기분을 언짢게 할 수는 있었다.
민서희도 이 시각 그의 체면을 구길 수 없으니 아무런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다.
그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자 서이준이 입을 열었다.
“밖에 정원의 경치가 좋던데 신선한 공기도 마실 겸 현재의 병세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좀 나누자.”
“그래요.”
민서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서이준은 따라나서며 한숨을 돌리고 있던 찰나 박지환이 노트북을 챙기고 따라왔다.
서이준이 말을 하면 그는 키보드를 두드렸고 민서희가 일어서면 그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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