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4장 호진은의 배경
“지난번에 사 오겠다고 했었잖아요? 이번에 사 오면 보상이라고 생각할게요.”
“그래?”
반짝거리던 눈빛이 점점 사그라든 박지환은 민서희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차갑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 집 떡을 먹고 싶다는 핑계로 나를 따돌리려는 건 아니고?”
민서희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당신을 따돌려서 뭐 해요. 싫으면 말아요.”
박지환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알겠어. 가서 사 올 테니까 기다려.”
민서희가 무슨 뜻으로 그 요구를 내놓았는지 잘 알고 있는 그는 설령 민서희가 서이준 때문에 하는 부탁일지라도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서둘러 차키를 들고 자리를 떠났고 서이준은 그의 다급한 발걸음을 지켜보다 입을 열었다.
“행동이 저렇게 급한데 좀 천천히 가라고 하지 그래? 이러다 사고가 나면 어쩌려고 그래?”
민서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저 사람 성격에 천천히 다녀오라고 하면 분명 화낼 거예요.”
서이준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박지환에 대해서 아주 모르는 게 없을 정도네.”
멈칫해진 민서희는 전에는 박지환에 대해서 잘 안다고 어느 정도 짐작을 했었는데 지금껏 같이 지내와 보니 박지환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성격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박지환은 내보낸 걸 보니 나한테 뭐 할 말이라도 있는 거야?”
다행히 서이준은 곧 다른 화제로 말길을 돌렸다.
그러자 민서희의 표정이 급 진지해졌다.
“이준 씨, 어제 만났을 때 물어보려고 했었어요. 혹시 호진은 씨가 연구소 동료로 말고 따로 접촉한 적이 있어요?”
“따로?”
서이준은 고민에 잠겨 있다 답을 했다.
“네가 안 믿을 수 있겠지만 나는 업무 이외의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 거의 접촉을 하지 않아. 호진은과도 그냥 인사만 나누는 사이이고 이번에도 호진은이 친구를 통해 나한테 이메일을 보내온 거야. 그 이메일에 네 자료가 없었더라면 아예 연락도 하지 않았을걸.”
민서희는 이를 악물었다.
“그래요...”
“왜?”
서이준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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