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1장 서희가 어제 많이 고생했어
“박지환 씨, 저리 좀 비켜요.”
“서희야.”
그녀의 말을 끊은 박지환은 그녀의 어깨와 목 사이로 고개를 파묻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비록 내가 서이준보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그래도 나 버리지 마.”
민서희는 온몸이 굳어져 버렸다.
비록 내가 서이준보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그래도 나 버리지 마...
하늘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었던 보신그룹의 권력자가 내뱉고 있는 이 말을 다른 사람이 들었으면 참으로 황당할 것이다.
그가 지닌 왕관들만으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러워할 테니 말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 비해 10분의 1도 되지 않는데다 온통 자기 힘으로 발버둥 친 서이준과 비교를 하다니?
혹시 아직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그 감정을 또 한 번 이용하려고 연기를 하는 건가?
상업자들과 상대해서 이길 수도 없고 대가족들의 피 터지는 경쟁을 추어도 겪어 보지 못한 민서희는 그 깊은 의미를 알아챌 리도 없으니 그녀는 그저 자신의 본능적인 직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박지환은... 의지할 사람이 못 된다.
결국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고 밤의 고요함은 숨소리로 뒤덮여 서로 깨어있다는 걸 알지만도 새벽까지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언제 잠에 들었는지 모르는 민서희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제대로 쉬지 못해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비볐고 순간 힘차게 그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박지환 씨?”
아직 떠나지 않은 건가?
박지환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깼어?”
잠시 멍해 있다 정신을 차린 민서희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 온몸에 뜨거운 땀이 흘렀고 그녀는 그가 어떻게 계속 자신을 품에 안고 있었는지 참으로 놀라웠다.
“회사 안 가요?”
박지환은 귀띔해 주었다.
“어제 같이 치료 받기로 약속했잖아.”
그가 처음부터 내던진 조건은 이거 하나였으니 그녀는 결코 승낙을 한 적이 없었다.
허나 박지환이 마침 그걸 언지하자 민서희는 대뜸 물었다.
“이준 씨 왔어요?”
꽤나 애정스러운 호칭에 박지환은 이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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