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0장 병 주고 약 주는 격이다
“괜찮아요.”
약을 마시고 나니 턱턱 막혀오던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건강 문제로 두통이 몰려오는 동시에 수면 부족으로 감정이 격해진 것이다.
그는 아까 머릿속에 차올랐던 생각에 자신의 손을 관찰하고 나니 여전히 심장이 쿵쾅거렸다.
“약...”
그는 이마를 찌푸렸다.
“하루 두 번으로 늘려요.”
“하루 두 번?”
민영매는 의아했다.
“확실해? 약이라는 게 독이 될 수도 있어. 그것도 한약인데...”
“그렇게 해주세요.”
박지환은 단호했다.
“먹으면 효과가 있어서 그래요. 제 생각엔 띄엄띄엄 걸러서 먹는 바람에 약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으니까 하루 양을 늘리면 빨리 낳을 수 있을 거예요.”
민영매는 눈빛이 착잡해졌다.
“알겠어. 그럼 아침저녁으로 달여줄게.”
“네, 수고해 주세요.”
박지환은 빈 그릇을 민영매에게 건네주고 서재에 들어가 서류들과 업무 처리들로 감정을 추슬렀다.
그러다 모든 안정을 취하고 난 뒤 다시 민서희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뻣뻣한 몸으로 잠에 들지 않았던 민서희는 그를 등지고 누워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있었다.
박지환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서이준은...”
“네가 원하면 바꾸지 않고 네 주치의로... 여기에 남으라고 할게.”
서이준과 민서희가 가깝게 지내는 걸 결코 지켜보고 싶지는 않으나 민서희와 게속 냉전하는 것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니 박지환은 먼저 한발 물러섰다.
민서희는 몸을 움찔거리더니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
창백한 그녀의 얼굴에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그래도... 돼요?”
“응... 서이준이 네 눈치료하게끔 내가 받아들일게.“
마음 한구석이 언짢은 박지환의 눈빛은 확고했다.
“그렇지만 나도 조건이 하나 있어.”
민서희는 신중해졌다.
“무슨 조건이요?”
“내가 보는 앞에서 서이준이 치료를 진행해야 돼. 절대 나 없는 데서 단둘이 있어서는 안 돼.”
이게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양보였다.
입술을 오므리고 있는 민서희는 착잡한 눈빛으로 박지환을 쳐다보았다.
“그건 좀 말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