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8장 그의 옆에서 그녀는 진심으로 기뻤던 적이 없었다
“어린 나이에 잘못된 선택으로 인연을 놓칠 줄 알았으면 일찍 돌아왔죠.”
그가 눈을 깜박거리며 가볍게 말을 내뱉자 민서희도 그의 말이 농담이라는 걸 알고 이내 마음이 놓였다.
민영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젊을 때 분투해야지. 그때 그런 야망이 없었으면 어떻게 오늘날의 네가 있었겠어? 지금은 거리에서 마주쳐도 모른 척해야 될 정도로 유명하잖아.”
세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민영매가 불쑥 입을 열었다.
“이준아, 밖이 추운데 들어가서 얘기 나눌까? 간만에 아주머니가 해준 요리도 맛을 봐야지?”
서이준은 손을 흔들었다.
“아주머니 솜씨가 참말로 그리웠어요. 근데 오늘은 시간이 안 나네요. 막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오는 바람에 새집 처소가 아직이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다시 올게요. 그리고 어차피 서희의 주치의라 자주 올 텐데 시간은 얼마든지 충분해요.”
민서희도 그의 말을 따라 덧붙였다.
“그래, 이준 씨도 쉬어야 하는데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의사로서 할 일이 많아.”
민영매는 아쉽기는 하지만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알겠어! 그럼 가서 일 봐. 다음에 오면 맛있는 거 해줄게.”
서이준은 고개를 끄덕였고 세 사람은 그렇게 인사치레를 한 뒤 서이준이 떠났다.
거실로 돌아오자 민서희가 물었다.
“엄마, 이 추운 날 어디에 갔다 온 거예요?”
민영매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음... 찌개에 들어갈 채소가 조금 부족하길래 사러 갔었어.”
눈이 희미하게 보이는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민영매의 손에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근데 왜 아무것도 안 사고 온 거예요?”
“그 가게가 마침 문을 닫았더라고.”
민서희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오늘은 그냥 간단한 요리들로 밥 먹어요.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밥 먹고 바로 잘래요.”
민영매는 한상을 차렸고 민서희는 몇 입만 먹고 방에 들어가 누웠다.
병원.
“대표님, 두통이 심하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고 하셨죠?”
박지환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의사는 진단 보고서를 훑어보았다.
“근데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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