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7장 눈치채지 못하게 행동해
마음속의 지시대로 행동하면 통쾌하겠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행동을 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머릿속은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듯 통증이 밀려왔고 기절하기 전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표님? 대표님? 괜찮아요?”
종업원의 반응에 겨우 정신을 가다듬은 박지환의 손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네, 괜찮아요.”
박지환은 핏기가 싹 사라진 얼굴을 하고 카페를 나섰다.
별장.
민영매는 대문을 나와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걸은 다음 길목에서 차를 보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차창은 커튼으로 가려져 차 안이 어두컴컴했고 뒷좌석에 앉아 있는 남자는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으며 연기가 피어오르자 붉은 불빛이 어렴풋이 보이는 동시에 칼날 같은 턱선이 눈에 들어왔다.
“일은 잘 진행되고 있어?”
민영매는 시선을 늘어뜨렸다.
“약을 멈춘 적이 없어요. 비록 반달 동안 복용하면서 몇 번을 거르긴 했는데 큰 영향은 받은 것 같지 않아요. 요즘 감정이 동요되기 시작했어요.”
“제때에 잘 챙겨 먹여. 다만 눈치챌 수 있으니까 용량에 주의하고 말이야.”
“네.”
그 남자는 담배를 끄고 입꼬리를 올렸다.
“호진은한테도 빨리 움직이라고 해야 돼. 박지환이 이성을 놓을 때가 바로 계획을 거둘 때야.”
민영매는 그 남자를 바라보다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나한테 약속한 건 꼭 지킬거죠?”
“걱정 마. 우리 목표는 일치해. 나를 도와 민서희의 모든 계획을 말살하고 곁에 있던 사람들까지 떼어내 줬는데 네가 원하는 거 당연히 들어줘야지.”
그제야 표정이 풀린 민영매는 뭔가가 떠오른 듯 눈동자에 증오가 서렸다.
차에서 내린 민영매는 평소대로 오솔길을 따라 별장으로 들어가다 낯선 차를 보게 되었다.
민서희는 차에서 내려왔고 조수석에도 한 사람이 내려왔다. 그 사람은 따뜻한 풍격에 진중한 모습이 역력했다.
“서이준?”
민영매는 의아해졌다.
“서이준이지?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서이준은 고개를 돌려 민영매를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머니, 오랜만이에요.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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