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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장 집으로 돌아가

“그렇구나...” 민서희는 자신도 모르게감탄을 했다. “세상이 참 좁아요.” “세상이 좁은 게 아니야.” 서이준의 말투는 부드럽고 진지함이 물들었다. “내가 오래 전부터 널 찾으러 한성에 돌아오려고 했어. 그러려면 기회가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내가 이번 치료에 참여를 하게 된 거야.” “서희야, 네 생각엔 내가 왜 이쪽으로 연구를 했다고 생각해?” 멍해진 민서희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내 눈을... 치료해 주려고요?” “응.” 서이준은 연민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전에는 네 눈을 채료 해줄 방법이 없는 바람에 속수무책이었어서 엄청난 자괴감에 빠졌었거든. 그래서 이번에 해외로 연수를 가는 김에 어떻게든 네 눈을 치료해 주려고 그쪽으로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어.” 그의 말이 감동스러운 민서희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서이준이 본인한테 어느 정도 실망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는 원망도 미움도 없이 오직 그녀의 눈을 위해 연구에 집중을 두었다고 하니 말이다. “서이준 씨... 난 서이준 씨가 그렇게 잘해줄 자격이 못 돼요.” “그럴 자격이 있는지는 내가 판단해.” 서이준은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그때는 내가 강하지 못해서 너를 박지환 옆에 남아있게 만들었잖아.” 말을 하는 동시에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그런데도 너무 늦게 왔어. 벌써 그 사람 아이까지 임신했으니 말이야.” 안색이 창백해진 민서희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이 아이는 사고로 찾아온 생명이다. 화제가 민감하다는 걸 아는 서이준은 얼른 말을 덧붙였다. “나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았네. 너는 어때? 지금 생활은 괜찮아? 호진은한테 들으니까 아주머님이 살아 돌아왔다던데?” “맞아요.” 민서희의 눈빛이 약간 사그라들었다. “투신자살로 찾았던 시체는 다른 사람이었어요. 엄마는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했고요. 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무사히 돌아왔고 정신도 예전처럼 맑아보였어요.” “그건 잘된 일이네.” 서인준은 따스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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