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넌 워낙 그런 사람이니까
“안 봐도 뻔하지, 지환이는 그저 저 여자한테서 악취가 심하게 나니까 우리 기분 상할까 봐 그냥 처리해 주러 간 것뿐이야. 자, 술 마셔.”
다들 억지웃음을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
말만 그렇지 다들 속으로 의심하고 있었다.
안쪽 방으로 들어온 박지환은 욕실 문을 박차고 민서희의 옷을 찢어 버리곤 물을 채운 욕조에 담가 버렸다.
“으악!”
물에 사레가 들린 민서희는 몸부림치며 욕조 변두리에 힘없이 매달리곤 붉어진 두 눈으로 박지환을 쳐다보았다.
술기운으로 볼까지 빨개진 그녀를 보자 박지환은 침을 삼키다 그녀의 목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싫어요...하지 마세요.”
민서희는 씩씩거리며 박지환을 밀어냈다. 다만 느껴지는 힘으로는 그저 앙탈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박지환은 뼈가 으스러질 듯한 힘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쏘아 보았다.
“싫어? 밖에선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대답하더니 싫어? 옷을 벗으라고 벗어?”
민서희는 느껴지는 고통에 정신이 맑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차가운 물 때문인지 박지환의 목소리가 더욱 뚜렷했다.
“지환 씨...”
그녀는 심호흡하곤 말을 덧붙였다.
“지환 씨가 벗으라고 한 거잖아요.”
‘왜 책임이 나한테로 몰린 거지?’
“넌 선택의 여지가 있었어.”
“선택의 여지?”
민서희는 비웃었다.
“서이준 찾아오라는 거요?”
아무리 본인이 천한 여자라 해도 배은망득한 사람은 아니었다.
박지환은 그녀의 턱을 잡으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왜, 서이준이 괴롭힘을 당하는 게 싫어? 그깟 놈 보호하겠다고 옷을 벗으려고 했어? 넌 자존심도 없어?”
박지환의 모욕이 익숙해진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개를 떨구었다.
“서이준 씨와는 상관없잖아요. 죄 없는 사람 끌어들이지 마세요.”
죄 없는 사람?
서이준만 아니었어도 민서희가 이 지경에 달했을까?
도도한 박지환의 얼굴에 금이 서렸다.
“그런 걸 아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내 말을 거역해? 얌전하게 있으라는데 왜 자꾸 소란을 피우는 건데!”
“내가 언제요?”
그녀의 눈동자가 떨렸다. 눈 가리고 아웅 하겠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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