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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고맙단 말도 없어

“오오, 역시 우리 생각해 주는 건 지환이 너뿐이야. 하긴 바짝 마른 이 계집애는 볼 맛도 안 나고 봤다고 해도 눈 버릴 것 같아. 근데 지환이가 어떤 재미를 안겨 줄지 무척 기대되는데?” “맞아, 뼈만 앙상하니 어디 볼 멋이나 있겠어.” 모두 맞장구를 치고 있는 가운데 구석진 곳에 앉아 있는 미언은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몸에 상처투성이인 걸 박지환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설마 보기라도 했던 건가? 징그럽지도 않은 건가? 박지환은 술기운이 올라와 안색이 울긋불긋해진 민서희를 소파로 끌고 와 앉혀 놓았다. 힘이 빠진 그녀는 박지환에게 기대고 안정을 취하다 술기운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나선 박지환의 곁에 다가가지도 않았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낌새를 차린 박지환은 화가 난 나머지 그녀의 턱을 힘껏 쥐어 잡으며 입을 열었다. “넌 양심도 없어? 내가 너 구해줬는데 감사한단 말 한마디도 못 해?” 감사? 여전히 어지러워하고 있던 민서희는 피씩 코웃음을 쳤다. 그가 여길 데려오지 않았으면 치욕을 당할 일도 없고 옷 벗을 필요도 없었을 건데, 고작 볼거리가 없다고 끌고 와 놓곤 뭐? 고마워 하라고? 그럼 뭐 도둑이 잠시 죄책감을 느끼고 훔친 물건을 돌려줬으면 도둑이 아니라는 건가? 하지만 어지러움이 가시질 않던 민서희는 속이 뒤집혀 바로 박지환의 몸에 엎드려 토했다. 구토물들로 박지환에게서 악취가 나고 있었고 다들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민서희, 너 일부러 그랬지?” 옆에 서 있던 한 남자는 겁에 질려 있었다. 결벽증이 심하기로 유명한 박지환이 화를 내게 되면 그 누구도 당해 낼 자가 없었다. “대표님, 사람 불러 갈아입을 옷 좀 가져오라 할까요?” 미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대표님, 도와드릴까요?” 그녀는 밉살스레 소파에 엎드려 있는 민서희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어우, 징그러워. 어떻게 대표님한테 구토를...... 제가 닦아 드릴게요.” 미언이 박지환에게 다가와 터치하려던 순간 그는 그녀의 손을 밀쳐냈다. “비켜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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