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9장 그 사람 꼭 만나야 해
민서희는 화를 꾹꾹 참고 있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보상해 주면 되잖아요? 어차피 나 몰래 둘이 연락하고 지내는 건데 보상을 하는 건 당신하네 있어서 엄청 쉬운 거 아니에요?”
박지환은 차가워진 얼굴로 그녀의 고개를 돌려 진지하게 말을 건넸다.
“너 때문에 연락한 거야. 그리고 서희야, 사람이 감사할 줄을 알아야지. 호진은이 네 눈을 회복해 줄 그 안과의사한테 연락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어. 마음에 아무런 느낌도 안 들어?”
“무슨 느낌이요?”
민서희는 그의 손을 밀어내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처음부터 그 안과의사를 연락해줬으면 됐지 왜 굳이 자기가 나서서 하겠다고 한 거예요? 다시 말해 그 방법이 잘 먹히지 않으니까 다른 사람을 찾아온 거겠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둘 망가뜨리는 사람한테 내가 고마워해야 되는 거예요?”
박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또 장란하고 임가인 일 때문에 이래? 대체 너한테 무슨 바람을 불어넣은 거야?”
화가 나는 민서희는 그와 대꾸하기도 귀찮았다.
“어찌 됐든 눈을 치료하지 않는 한이 있어도 절대 그 여자가 추천하는 사람한테서 치료받지 않아요.”
“안 돼.”
이번엔 박지환의 반박하는 말투에는 명령이 곁들여 있었다.
“다른 건 넘어가도 이건 안 돼!”
눈이 멀어 일상생활이 불편하기도 하고 시시각각 민서희 옆을 지킬 수 없으니 그녀가 스스로 보호할 능력을 줘야만 한다.
“그 의사는 무조건 만나야 돼. 시간하고 장소는 다 안배해 놓았어. 네가 안 가면 직접 오라고 할 거고 어차피 피하지 못할 거야.”
얼떨떨해진 민서희의 마음속은 차갑기 그지 없었다.
이 순간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다.
박지환의 말이라 하면 그녀는 결코 거절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당신한테는 내가 마음대로 조종해도 되는 도구인 거예요? 박지환 씨, 내 눈을 내가 치료하지 않겠다는데 나한테 그럴 권리도 없는 거예요?”
민서희의 차가운 표정에 멈칫한 박지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마를 찌푸렸다.
“나하고 호진은, 우리 둘 다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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