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7장 병세가 재발하다

그러다 박지환을 지나치는 순간 박지환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어디 가?” 술을 조금 마신 그는 머리가 지끈거렸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서희야, 나 화나게 하지 마.” 이가 떨리는 민서희는 고개를 들었다. “화나게 하면요? 나 때리게요?” 그 말에 안색이 어두워진 박지환은 마치 그녀를 달래는 듯 고개를 숙여 다가갔다. “서희야, 내가 왜 그러겠어?” 민서희는 그의 입술을 피했고 술 냄새가 진동하자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전 같으면 그는 절대 술 냄새나 담배 냄새가 짙은 채로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모든 행동이 이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러지 않아요? 부하한테도 마음대로 손을 대는데 언제나 대체 가능한 나 같은 여자가 뭐라도 되겠어요?” 박지환의 얼굴은 극도로 차가워졌다. “이민준 대신에 정의를 펼칠 작정이야?” 민서희는 손을 빼냈다. “그럴 리가요. 당신한테는 내가 지독하고 악랄한 여자인데 무슨 자격으로 정의를 논해요?” 빈정거리는 그녀의 말투에 박지환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가 직접 와서 달래고 있는데 돌아온 결과는 그녀의 냉담함이었으니 이 순간 감정이 솟구쳐버린 것이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여잔데 이민준하고 비교가 돼? 왜 자꾸 이민준하고 비교하는 거야? 네가 뭘 하든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아. 너를 잘 보호하는 것 나는 그거 하나면 충분해!” 박지환은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임가인, 장란 그들은 너를 해치려고 했던 사람이야! 내가 떠나라고 한 게 잘못됐어? 서희야, 너한테 안정된 삶을 안겨주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줄 알아? 알아주지는 못할망정 왜 나한테 대한 태도가 이토록 냉담한 거야!” 그는 말을 마치고 그녀에게 입맞춤을 했다. 화들짝 놀라 피한 민서희는 다시 그에게 통제를 당했고 강제성 입맞춤을 하게 되었다. 어깨의 위치는 그 남자의 힘에 으스러질 것만 같았고 심각한 고통이 느껴지자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렸다. “박지환 씨! 이거 놔요! 아파요...” 박지환은 그녀를 침대에 밀쳤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는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