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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장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조금은 누그러졌던 박지환의 눈빛이 삽시에 차가워졌다. 이민준이 민서희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당연히 아는 그는 이민준이 벌써 마음을 접은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호진은이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이민준이 얼마나 선을 넘었는지 깨달았다. “이민준, 내가 자기 신분을 똑똑히 직시하라고 경고했었지. 민서희는 내 여자라고! 오늘같은 일이 또 한 번 일어나게 되면 앞으로 한성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못할 줄 알아!” 이민준은 얼굴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대표님!” 그는 급히 해명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절대 민서희 씨한테 딴마음을 품은 적 없어요! 오늘은...” 호진은이 말을 가로챘다. “딴마음을 품은 적이 없다고요? 그런데 박지환 씨 몰래 장문을 찾으러 갔어요?” 이민준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박지환은 더 듣기도 귀찮아졌다. “당장 꺼져!” 화를 분출할 지경인 박지환의 차가운 얼굴을 보자 이민준은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그가 막 돌아서는데 민서희가 불러세웠다. “이민준 씨, 저 사람 말 듣지 말아요.” 그녀는 박지환에게 따져 물었다. “이민준한테 또 무슨 멀을 내리게요? 임가인처럼 지하실에 가두고 족쳐야 마음이 편하겠어요?” 박지환은 관자놀이가 심하게 뛰고 있었고 호진은이 탄식했다. “민서희 씨, 왜 그래요. 대표님도 다 민서희 씨가 상처받을까 봐 그러는 거예요. 안 그러면 임가인이라는 그 여자를 상대하지도 않았을걸요!” “입 다물어요!” 민서희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아주 여기저기 끼어들고 당신만 입이 살았어요? 나하고 박지환 씨 일에 끼어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박지환은 눈살을 힘껏 찌푸렸다. “서희야, 왜 이렇게 변했어?” 민서희는 멍해 있다 썩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내가 어떻게 변했는데요?” 박지환은 더 이상 말 섞기도 싫어서 이민준을 떠나보냈다. 이민준은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떠났고 민서희는 무슨 수로도 이민준을 남기지 못했다. 그녀는 이민준이 당파에서 어떠한 처벌을 당할지 눈에 선하니 한기가 몸을 덮쳐왔다. 지금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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