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5장 모순
“나를 신경 쓰고 있다면 내가 말한 대로 호진은 씨하고 거리를 둬야 하는 거 아니에요?”
“주치의를 그만뒀다면서요? 그럼 이제 연락을 끊고 낯선 사람처럼 대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설령 연락을 하더라도 내가 있을 때 미리 나한테 언지를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할지언정 민서희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지금 하고 있는 생각들을 그대로 내뱉고 싶었다.
왜냐면 호진은한테 모든 걸 뺏기는 거에 비하면 못 할 것도 없으니 말이다.
그녀는 호진은의 위선을 어떻게든 박지환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서희야.”
그녀의 말을 들은 박지환은 한참동안 이마를 찌푸렸다.
“왜 그렇게 미워하는 거야?”
민서희는 입술을 오므렸다.
“그냥 이유 없이 싫어요. 됐어요?”
어차피 무슨 말을 해봤자 그는 믿지 않을 것이다.
“정말 나를 신경 쓰고 있다면 내 말대로 호진은하고 어떠한 접촉도 없기를 바래요.”
박지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게 네가 원하는 거라면 그렇게 하게. 하지만 누구한테 강요당하는 감정은 싫어. 서희야, 내가 한두 번은 눈 감아 줄 수 있어도 나중에는 네가 한 행위들을 생각하며 깨달을 거야.”
민서희는 마음이 서늘해졌다.
박지환이 지금 나를 탓하는 건가?
정 나쁜 사람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민서희는 언젠가는 호진은의 계획을 무너뜨리라 결심했다.
그 후 며칠 박지환은 그녀와 자주 마주치지 않고 있었다.
회사 일로 많이 바쁜 터라 그는 밥 먹을 때도 화상회의를 하고 있었다.
민영매가 아무리 무디다 해도 이상함을 눈치채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환이가 며칠 동안 네 방에 들어가지 않았지?”
어느날 오후 민영매는 사과 껍질을 깎으며 민서희에게 다가가 물었다.
민서희는 멈칫하다 손에 들린 실타래를 만지작거리며 답했다.
“한 5일 정도 됐겠죠?”
“5일이나? 그건 너무 길잖아. 예전 같으면 이틀도 버티지 못했을 거야. 전에는 네가 임신한 몸이라 네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어도 몰래몰래 들어가더니 요즘은... 왜 이래?”
동작을 멈추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