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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장 임가인한테 사고가 일어났다

“그날 내 심기를 건드릴 때부터 연기였어요.” 순간 충격을 받은 임가인은 안색이 파래졌다. 오늘 일로 호진은을 철저히 제거할 줄 알았는데 되려 당해버렸으니 말이다. ”민서희 씨, 죄송해요. 내가 조심성이 없어서 상대의 꾐에 넘어간 거예요.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호진은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을 텐데...” “임가인 씨 잘못이 아니에요.” 민서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도 똑같잖아요.” 임가인은 눈빛이 어두워지다 뭔가가 떠오른 듯 말을 건넸다. “그럼 대표님은...” “제가 가서 해명할게요.” 민서희는 호진은의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걸 지켜만 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커피를 타서 서재로 향했고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민서희가 고개를 들었다. “어디 가게요?” “응, 가서 볼 일이 있어.” 양복 차림으로 얼굴이 차가운 박지환은 민서희의 손에 들린 따뜻한 커피를 보자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한 모금 마시고 민서희의 이마를 툭하고 건드렸다. “기다려.” 몸을 돌린 민서희는 그 그림자가 떠나는 걸 눈빛으로 배웅하고 있었다. 이럴 때 그가 나갔다는 건 분명 호진은과 관련된 일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처음 호진은을 상대하는 게 속수무책이라는 걸 느꼈던 민서희는 방금 박지환의 행동을 떠올리니 여전히 아끼고 부드럽다는 기분이 들었다. 화... 안 났겠지... 그건 아직 설명할 기회가 있다는 거다... ... 해 질 무렵이 다 돼가는데도 박지환은 돌아오지 않았다. 민영매는 따뜻한 요리를 식탁에 차리며 어두워지는 밖을 보더니 중얼거렸다. “지환이는 이 밤에 어딜 갔는데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 거야? 회사에 오랫동안 가지 않아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은 건가? 아니면 무슨 급한 일로 만날 사람이라도 있는 건가?” 민서희는 멈칫하다 말을 건넸다. “아마도 합작을 이룰 사람들이랑 밖에서 밥 먹고 있는 거겠죠. 우리 먼저 먹어요.” “그래.” 민영매는 신경 쓰지 않았고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뒤 민서희는 소파에 앉아 방을 나섰던 박지환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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