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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장 나는 손을 댄 적이 없어요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렸다. “손을 대다니요? 내가 무슨 손을 대요?” 박지환이 답했다. “오른쪽 얼굴이 붉어져 있었어.” 아까 뿌리친 것 외에는 손을 댄 적이 없는 민서희는 어리둥절했다. 그저 손을 빼낸 것뿐인데 어떻게 얼굴에 상처가... “설마 미리 화장하고 당신한테 보여주려는 거 아니에요?” 민서희는 비아냥거렸다. “내가 자기를 괴롭혔다고 당신이 오해하게끔 하려는 걸 수도 있잖아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잡고 살포시 입맞춤을 했다. “그럼 네가 정말 호진은을 괴롭혔어도 내가 무슨 기분일 것 같아?” “하긴...” 비록 호진은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어찌 됐든 박지환이 호진은의 그 꾀임에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민서희는 안심이 됐다. 그녀는 재차 물을 몇 모금 들이마시고 박지환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박지환이 물었다. “오늘 나간 김에 너한테 줄 선물을 사 왔어.” “뭔데요?” 어리둥절해 있던 민서희는 손에 들고 냄새를 맡은 후에야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계화떡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입맛이 살아나 막 맛을 보려는데 소파에 앉아 있던 호진은이 입을 열었다. “민서희 씨, 지금은 그런 거 먹으면 안 돼요.” 민서희는 얼떨떨해졌다. “왜요?” 호진은이 상냥하게 설명했다. “밖에 음식에 뭐가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단 건 한약을 먹는 사람한테 있어서 그닥 좋을 게 없어요. 되도록 안 먹는 게 좋아요.”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렸고 박지환이 계확떡을 가져오며 말을 건넸다. “그럼 먹지 마. 내가 괜히 너 주려고 샀다가 네 입맛만 돋구고 미안하네.” “...” 박지환은 그녀의 얼굴을 꼬집었다. “눈 치료를 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눈이 다 회복되고 나면 이깟 계화떡이 아니라 그 주방장을 불러들여 매일 요리하게 해도 돼.” “탐식도 없는데 됐어요.” 민서희는 어쩔 수 없이 떡을 내려놓았다. 박지환은 그 떡을 책상에 두었고 호진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거 봉기네 가게 떡 아니에요? 어릴 때 먹어봤었는데 그 가게가 아직도 있나 봐요?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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