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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장 네가 날 점점 더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본인의 행동이 많이 지나치다는 걸 알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박지환은 점차 호진은을 받아들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고집을 피운다고 생각하든 호진은을 싫어하는 거라 생각하든 상관없어요. 아무튼 호진은과 더 이상 아무런 접촉도 하지 말고 대화도 하지 말아요. 그냥 낯선 사람처럼 대해줘요.” “내 병세가 궁금하면 나한테 묻고 내가 당신하고 호진은 사이의 연결고리가 될래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방 안은 급격히 고요해졌다. 마음이 순간 싸늘해진 민서희의 얼굴이 삽시에 굳어버렸다. “싫어요? 내키지 않으면 안 그래도 돼요.” 몸을 돌리려 그녀가 움찔하는데 허리를 껴안고 있던 박지환이 손에 힘을 더 놓어 입맞춤을 했다. 그의 뜨거운 키스에 민서희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그녀가 그를 밀치고 화를 내려던 찰나 박지환이 웃음을 머금고 말을 건넸다. “되지. 왜 안 되겠어.” “호진은을 낯선 사람으로 대하라면 그렇게 할 거고 앞으로 아예 만나지 말라고 해도 네 말대로 다 따를 거야.” “내가 웃고 있느라 말을 하지 못했어.” “서희야, 네가 점점 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그 마지막 말에 목소리가 잠겨 있는 그는 민서희의 입술을 깨물고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잠시 멍해 있던 민서희가 대뜸 물었다. “내가 너무 억지 부린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아무 이유 없이 당신하고 호진은 씨를 거리 두게 하잖아요.” “그게 왜 이유 업는 거야?” 박지환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뜨거운 눈빛을 쏘아 보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고 아이의 엄마인데다 유일하게 인정한 아내잖아. 어떠한 신분으로도 너는 그 어떠한 권리도 행사할 수 있는 거야. 그중 하나가 바로 네가 싫어하는 여자와 접촉을 못하게 하는 거지.” “네 기분에 맞춰줘야 되는 게 내 임무니까 네가 위기감을 느꼈다면 그게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어도 바로 승낙했어. 그리고 그 어떠한 이유도 원인도 필요 없이 따를 거야.”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민서희는 한참을 얼떨떨해 있었다. 박지환의 관대함에 민서희는 감동을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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