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7장 나한테 더 의지해도 돼
“아주 오래 전부터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 법을 배웠거든요. 누군가를 쉽게 믿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을 하다 보니 따지고 생각하니까 진정으로 믿을 수 있던 사람이 얼마 없더라고요.”
“근데 절대 날 해치지 않을 거라 여겼던 아주머니가 거기게 속할 줄은 몰랐어요.”
박지환은 물티슈로 그녀 얼굴에 흐르는 땀을 부드럽게 닦아 주었고 민서희는 천천히 그의 손을 잡았다.
“지환 씨, 풀어줘요.”
박지환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그는 장란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민서희를 해친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다 따져 그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경에서 헤매다 깨어나서 하는 그녀의 첫마디가 장란을 풀어주라는 말이었으니 박지환은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를 해칠 마음을 정말 숨겼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내가 느낀 건 오직 관심과 위로였어요. 나를 챙겨줄 때 그 어떠한 원망도 하지 않았었고 다치게 한 적도 없어요. 그러니까 풀어줘요. 그게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끝맺음인 것 같아요.”
앞으로 그녀는 장 씨 아주머니를 잊을 거고 자신의 평온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래.”
박지환은 바로 답했다.
“풀어줄게. 근데 아무리 내가 없을 때 너한테 극진한 애정을 줬다고 해도 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할 거야.”
“네.”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몸을 움직여 침대에서 내려왔다.
“집으로 돌아가요. 엄마가 기다리고 있는데 더 늦으면 걱정하실 거예요.”
그녀는 허리를 굽혀 신발을 신으려 했고 박지환이 먼저 쪼그려 앉아 발을 넣어준 뒤 민서희를 침대에서 부축해 내려온 뒤 가여윈 몸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힘으로 품에 안고 턱을 그녀의 머리 사이에 댔다.
“서희야, 너한테는 내가 있잖아.”
“당분간은 나를 아주머니라고 생각해 봐. 아주 조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천배 만배의 안정감을 주도록 할게.”
“나한테... 더 의지해도 돼.”
눈을 감은 민서희는 눈썹이 파르르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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