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5장 이게 나한테 주는 보답이야

호진은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그럼 제가 뒤에 앉을게요.” 그녀는 먼저 문을 당겨 앉았고 박지환은 다가와 민서희를 끌어안았다. 민서희는 그에게 눈짓을 했다. “내가 너무 강경하게 행동한 거예요?” “아니.” 박지환은 입꼬리를 올렸다. “나는 그 강압적인 태도가 마음에 무척 드는데. 네가 내 옆에 있는 여자를 밀어낼수록 나한테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잖아.” 민서희는 얼굴이 자신도 모르게 뜨거워졌다 다시 침착해졌다. “지금이야 그렇지만 이런 신선함이 사라질 때쯤이면 내 모습이 엄청 거슬릴 거예요.” 그 말에 숨결이 완만해진 박지환은 진지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런 날은 평생 없을 거야. 만일 그런 날이 오게 되면 내가 당장 죽어버려도 마땅한 목숨이야...” 민서희는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장난 그만 치고 얼른 차에 타요.” 눈빛이 흔들리는 박지환의 얼굴에 부드럽고 애석함이 물들었다. 악독한 맹세하는 것조차 원하지 않는 여자를 어찌 놓아줄 수가 있겠는가... 두 사람이 차에 오르자 뒷좌석에 앉아 있는 마음이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호진은은 치마를 구긴 지 오래고 그 계획이 빨리 실행됐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자 박지환과 민서희는 분장을 하고 멀지 않은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호진은은 약속대로 광장에 나타났고 시간이 계속 흐르는데도 호진은은 여전히 혼자였다. 민서희가 대뜸 물었다. “설마 위조한 거 아니겠죠?” 커피를 마시고 있는 박지환의 표정도 막연해졌다. “글쎄. 이 일로 나를 속이면 모든 합작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었어. 근데 마치 아주머니가 꼭 나타나기라도 할 것처럼 보장까지 했었는데.” “보장을 했다고요?” 민서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어떻게 장 씨 아주머니가 꼭 나타나기라도 하듯 확신을 하는 거지? 바로 그때 눈빛에 뭔가가 스친 박지환은 표정이 굳어지고 차가워졌다. “서희야.” “왜 그래요?” 박지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주머니가 도착했어.” 민서희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장 씨 아주머니가 정말로 왔다고? 박지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