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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장 그녀가 정말 포기한 건가

“불편하지 않을까요?” 호진은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매번 비 올 때마다 폐를 끼치는 것 같네요.” “객실도 많은데 뭐가 불편해요.” 호진은은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그럼 오늘 하루 신세 좀 질게요.” 그녀는 현관에서 돌아와 베란다에서 서류를 보고 있었다. 박지환은 서재에서 내려와 베란다에 있는 호진은에게 눈길을 돌렸고 장 씨 아주머니가 나서서 설명했다. “비가 많이 와서 사모님이 하룻밤 머물라고 하셨어요.” “네.”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곧장 부엌으로 걸어간 박지환은 부엌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자 내친김에 뒤에서 끌어안았고 귀에 뭔가를 속삭였다. “네가 남으라고 한 거야?” 민서희는 너무 간지러워 머리를 옆으로 피했다. “네, 비가 세게 와서 운전도 못 하잖아요.” 박지환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핑계지.” 민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밀가루를 반죽하는 동작을 계속했다. “그냥 호진은 씨가 그리 쉽게 마음을 접을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요. 오늘밤 여기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호진은 씨가 당신한테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걸 믿을 것 같아요.” 미리 짐작은 했으나 직접 듣게 되니 박지환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맞춤을 원하고 있었다. “나 이용하는 거야?” 민서희는 그를 밀치고 되물었다. “그럼 고귀한 박 대표님께서 나한테 이용당해 줄 수 있나요?” “어떠한 불평불만도 없네요.” 민서희는 국수를 밀어 장 씨 아주머니에게 끓이라고 하고 재료를 넣었다. 저녁 식사 때 호진은은 영상회의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혼자 음식을 먹으며 겨우 박지환과 마주치게 된 기회마저 버렸다. 민서희가 젓가락을 깨물자 박지환이 그녀의 손가락을 주물렀다. “실망했어?” “진작에 포기했을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 민서희는 나지막하게 국물을 마시며 답했다. “겉으로 아닌 척하는 걸 못 하는 사람도 있어요?” 박지환은 입술을 내밀고 그녀와 함께 연기했다. 식사를 마친 뒤 민서희는 먼저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박지환은 서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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