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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장 그녀를 의심하다니

박지환은 고개를 돌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호진은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 “둘의 사랑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라 민서희 뇌 안에 있는 핏덩어리 때문에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 일은 뇌에 자극도 심하고 위치를 이동시킬 위험이 있거든요.” “지금은 그나마 시신경을 작게 압박하고 있지만 만일 그게 심해지면 안 되잖아요?” 박지환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러니까 만지지 말라는 거예요?” 호진은은 미소를 지었다. “최대한 안 건드리는 게 좋아요. 그래봤자 민서희 씨 병세에 좋을 것도 없잖아요. 근데 만일 대표님이 굳이 그러겠다고 한다면 저도 뭐 딱히 말리지 않을게요.” “알겠어요.” 박지환은 마음이 무거워졌으나 민서희를 위해서 자신의 뜻대로 행동할 수는 없었다. “또 다른 뭐 할 말이 있어요?” 그의 말투에는 싸늘함이 담겨 있었다. “더 볼 일 없으면 이만 들어갈게요.” “그래요...” 불쾌해진 호진은은 박지환이 움직이려고 하자 말을 이었다. “대표님, 어제 일에 대해서 제가 민서희 씨한테 해명을 드려야 되지 않을까요?” “오늘 아침에 내려올 때 저한테 대한 태도가 다소 차가워 보이는데 무슨 오해가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닥 개의치 않은 태도로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붙인 박지환은 연기가 피어오르자 입을 열었다. “내 아기의 엄마인 서희가 어제 일에 대해서 당신한테 차가운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호진은의 웃음이 굳어졌다. “근데 나도... 피해자 아닌가요?” “어제 내가 몇 잔이나 마시고 취했는지 기억해요?” 호진은은 눈빛을 피하며 답했다. “다섯 잔? 열 잔? 글쎄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내가 그렇게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이 일이 그쪽하고 상관없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쪽하고 같이 나간 후로 두 번이나 사진이 찍히고 분란이 일으켜진 건 사실이잖아요.” “서희는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요.” “앞으로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서희한테 하세요. 저도 그쪽하고 다시는 단둘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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