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8장 박지환 씨 나 믿어요
눈을 치료하려면 호지은 씨의 도움이 필요하니 왕래를 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게다가 증거도 없이 그저 추측에 불과하니 박지환이 믿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주머니, 제가 박지환 씨한테 말씀드릴 테니까 아주머니는 모른 척해주세요.”
“그래요.”
박지환의 문제도 해결되고 졸음도 몰려온 민서희는 먼저 방으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막 나오자마자 두 팔에 안겨 무중력 상태에 놓인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박지환의 목을 껴안았고 박지환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손바닥과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미안해.”
그 후 그는 그녀의 목에 머리를 파묻고 숨을 몰아쉬었다.
“내가 술을 적당히 마셨으면 네가 걱정할 일도 없었을 거야.”
“어제... 많이 힘들었지?”
조금은 피곤했었던 민서희는 어쩌면 박지환이 호진은의 계략에 넘어갔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지다 이내 연민마저 느껴졌다.
다시 말해 박지환도 피해자일 수가 있다.
그녀를 위해 바삐 움직이며 조용할 날이 없었으니 말이다.
어떠한 반응도 느껴지지 않자 박지환은 고개를 들었더니 천장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는 민서희를 발견했다.
“서희야.”
그녀의 마음이 떠났을까 박지환은 조심스레 물으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무슨 생각해?”
미세하게 긴장하고 있는 느낌을 받은 민서희는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
“박지환 씨, 나 믿어요?”
박지환은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되묻지 않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믿어.”
“나 엄청 진심이에요.”
“나도 진심이야.”
고개를 숙인 그의 눈빛에 담긴 사랑은 숨길 데가 없었고 냉담한 얼굴은 온화함으로 번졌다.
“너니까 네가 하는 모든 말은 다 믿어.”
“박지환 씨...”
눈빛을 치켜올린 민서희는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쿵쾅거렸다.
박지환의 이토록 열렬한 사랑을 그녀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녀에게 빚은 진 죄책감일 수도 있고 또 그녀가 실망할까 봐 매 순간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야만 하는 걸 수도 있다.
민서희는 애써 진정하려고 마음을 가다듬더니 이내 표정이 엄숙해졌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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