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2장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그렇게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해 보니 잠에 들었던 그녀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외투를 입고 계단을 내려갔더니 박지환은 이미 식탁 위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옆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죽을 마시고 있는 민서희의 머리카락은 반쯤 흩어진 상태라 머리카락이 죽 속으로 들어가려 하자 박지환은 손을 뻗었다 다시 거두었다.
“서희야, 머리카락이 죽에 묻지 않게 조심해.”
“머리카락이요?”
의아한 민서희는 이마로 흘려내린 머리카락을 만져보고서야 알아차리고는 재차 어리둥절해졌다.
예전 같으면 박지환이 벌써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를 쓸어 넘겨주지 않았나...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민서희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죽을 마셨고 민영매도 아래층으로 내려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전화기가 울리자 박지환이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다.
민영매가 말을 건넸다.
“방금 걸려 온 전화번호를 훑어봤는데 호진은 아가씨라고 적혀 있었어.”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비밀스러운 내용이길래 숟가락도 내려놓고 서재로 가서 받는 거야?”
민서희는 숟가락에 들린 죽을 입에 넣은 후 그를 대신해 설명했다.
“영업기밀이라 그런 걸 거예요. 업무가 복잡해서 밥상에서 얘기하기에는 불편하기도 하고 서재에 있는 프로젝트 자료와 함께 봐 가면서 소통해야 되거든요.”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도 호씨네 그 아가씨랑 너무 가깝게 지내지는 말라고 좀 설득하는 게 좋겠어.”
민영매는 입을 닦으며 말을 덧붙였다.
“어제 찍힌 두 사람의 사진을 보니까 엄청 잘 어울리더라. 그 호진은이라는 아가씨의 외모가 내가 봐도 반하게 생긴데다 우월한 가정 배경에 약간의 사업심이 있는 남자라고 하면 사업의 번창을 이룰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사람이 어디 있어.”
“엄마...”
민서희는 순간 입맛이 뚝 떨어졌다.
“지환 씨는 안 그래.”
“그러길 바래.”
민영매는 한숨을 쉬고 더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민서희는 마음이 이상하게 턱턱 막혀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박지환은 여전히 서재에 있었고 장 씨 아주머니는 죽 한 그릇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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