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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장 아기를 임신했는데 조심해야지

몸이 무중력 상태에 놓이자 민서희는 애써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내려놔요. 박지환 씨. 이 방법은 나한테 안 먹혀요.” 박지환은 그녀를 끌어안고 침대에 눕힌 뒤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에 쓱싹거렸다. “가급적으로 처리해야 할 서류가 있었던 거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네가 악몽을 무서워한다는 걸 알았으면 절대 그 서류를 보러 가지도 않았어.” 민서희는 멍해 있다 곧이어 고집스레 반박했다. “무서워한다니요? 그런 적 없어요!” 박지환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에게 입맞춤을 했다. 민서희는 그와 잠시 뒤엉켜 있다 뭔가가 생각이 난 듯 그를 밀쳤다. “자요.” 그녀는 먼저 자신을 이불 속에 가두었다. 박지환은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서희야, 안 더워?” 한참 뒤에야 민서희가 답했다. “안 더우니까 빨리 자요.”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박지환은 무언가를 생각하자 눈빛이 다시 가라앉았다. 다음 날 아침 장 씨 아주머니는 아침 일찍부터 약을 끓이기 시작했다. 민영매는 잠옷 차림으로 나왔고 장 씨 아주머니는 의외였다. “여사님, 벌써 깼어요?” “젊은이들도 아니고 잠이 적어서 인기척이 들리자마자 바로 깼어요.” “설마 제가 깨운 거 아니에요?” 장 씨 아주머니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부터는 살살 움직일게요.” “그런 거 아니야. 평소에도 이 시간에 일어나.” 민영매는 끓이고 있는 한약재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누구 주는 거야?” “대표님 거예요. 의사 선생님이 한기를 내리는 약재들이라고 했어요.” 장 씨 아주머니는 중얼거렸다. “저번에 바다에 뛰어들어 30분 넘게 잠겨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 추운 날 아무리 건장한 남자일지라도 버티지 못했을 거잖아요. 병원에서 며칠 더 있으라고 하는데도 기어코 집에 오겠다고 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한약을 먹으며 몸조리를 해야죠.” “그렇구나.” 민영매는 시선을 거두고 느릿느릿 하품을 했다. “나도 약 먹을 시간 아닌가?” 장 씨 아주머니는 아차 싶었다. “맞네. 제가 정신을 잃고 다니나 봐요. 여사님도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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