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1장 예전의 윤서아는 없다
“제발! 제발 마취제 좀 놓아 주세요... 악!”
기절할 정도로 고통이 밀려오는 윤서아는 그 고통 때문에 기절하지도 못하고 견뎌야만 했다.
허나 맞은편 소파에 앉아 시종일관 지켜만 보고 있던 그 남자는 싸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마취제는 안 돼. 윤서아. 네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게 누구 탓인지 지금 이 순간을 똑똑히 기억해 줘.”
윤서아는 울부짖다 정신을 잃었다.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대 그 남자는 거울을 내밀었고 빛의 굴절에 의해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거울을 손에 받아 들고 붕대를 감은 얼굴을 살피던 윤서아는 눈동자의 핏줄이 선하고 마음속의 한이 극에 달했다.
그 남자는 윤서아의 부은 턱을 움켜쥐었다.
“윤서아, 너한테 새 생명을 준 사람이 누군지, 네 원수가 누군지 똑똑히 기억해.”
윤서아는 박지환과 민서희의 얼굴을 떠올리며 손끝으로 수술대를 힘껏 잡고 있었다.
“박지환.”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민서희, 그 천한 년이 내 모든 걸 망쳤어! 내 얼굴, 내 이기, 그리고 내 다리, 내 명성까지! 죽여버릴 거야! 아니! 죽기보다 못한 고통을 심어줄 거야!”
“그리고 박지환은... 날 감옥에서 꺼내주겠다고 했었는데! 날 속였어! 박지환이 날 속였어!”
감옥에서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생각하니 윤서아는 온몸에 증오와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차 있었다.
오늘날의 윤서아가 드디어 칼이 됐다는 생각에 그 남자는 흡족스러웠다.
다만 그 칼이 아직은 날카롭지 않아서 많이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다리는 못 돌아와. 근데 의족을 끼워서 정상적으로 거동은 하게 만들어 줄 거야. 만져보지 않는 이상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거야. 실제 다리와 거의 일치한 의족이니까 네 인생을 다시 살 수 있을 거야.”
“얼굴은 상처가 회복되면 그때 수술할 거고 윤서아로 속한 얼굴은 이제 없어.”
“윤서아는 한성 감옥에서 죽은 사람이니 오늘부터 너는 다른 신분으로 살아갈 거야. 남염에 가서 일 똑바로 해. 필요한 시기가 오면 그때 나타나.”
“네.”
...
꿈에서 놀라 깨어난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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