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일부러 거리 두기
똑똑.
이때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가 정적이 흐르는 사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 소리를 들은 임다인은 빠르게 감정을 갈무리하고 목소리도 가다듬었다.
“들어오세요.”
지정호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서류를 한 아름 안고 있었다.
“사모님, 이건 임마리 씨 비서가 제게 준 자료입니다. 제가 이미 확인했고 프로젝트에 관한 자료는 이게 전부입니다.”
임다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거기에 내려놓으세요.”
지정호는 그녀의 말대로 두꺼운 서류 뭉치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이내 시선을 돌려 살짝 열려있는 문틈을 보더니 목소리를 낮추고 자신이 알아낸 것을 보고했다.
“사모님께서 몰래 알아보라고 하신 재정팀은 대부분 임성민 회장이 분기마다 장부를 깨끗하게 정리해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의 말에 임다인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걱정이 있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임성민의 눈과 귀를 피해 숨기고 있는 것을 알아낼 방법은 없어요?”
지정호는 한참 침묵하다가 작게 말해주었다.
“있긴 합니다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임다인이 대답했다.
“괜찮아요. 제인 그룹 그간의 장부를 자세하게 알아낼 수만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상관 없어요.”
“네, 그럼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내 임다인은 조심하라고 말했다.
“반드시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게 조용히 움직여야 해요.”
지정호가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임다인은 서둘러 핸드폰을 들어 확인했고 지정호는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었다. 지정호는 몸을 굽혀 인사를 한 뒤 몸을 돌려 나가버렸다.
임다인은 통화 버튼을 눌러 귀에 가져다 댔다.
“응, 지현아.”
그녀는 저도 모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기 너머에서의 육지현의 목소리도 부드러웠다.
“다인아, 나 내일 남해시로 가. 오전 9시 반 비행기니까 도착하면 점심 즈음 되겠네. 우리 점심 같이 먹을까?”
“그래.”
임다인은 나직하게 대답하고 있었지만 평소와 달리 활기가 없었다. 눈치가 빠른 육지현은 바로 그녀의 기분을 눈치채고 걱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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