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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냉전

저녁 내내 임다인은 서태윤에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쌀쌀맞은 그녀의 태도에 서태윤은 의문으로 가득했다. 혼자 서재에 앉아 시가를 태우며 곰곰이 생각하고 있으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이 언제 그녀의 기분을 망친 건지 말이다. 심지어 지정호에게 연락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지정호는 임다인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태윤은 미궁에 빠졌다. 분명 아침에 출근할 때만 해도 그녀는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고 나니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쌀쌀했다. 시가는 어느새 꽁초만 남았고 매캐한 연기도 점차 사라지고 없었다. 시가를 재떨이에 비벼 끈 후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서재에서 나왔다. 몸에서 나는 담배 냄새를 없애고 나서야 안방이 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밝은 달빛이 창문으로 들어와 어두운 2층 복도를 밝혀주었다. 임다인은 안방의 테라스에 앉아 고개를 젖혀 새까만 밤하늘을 보았다. 저도 모르게 기분이 울적해졌다. 그녀는 오늘 밤 서태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잘 몰랐다. 마음의 문이 닫혀 있을 때라면 아무렇지 않게 그를 대할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마음이 너무도 복잡한 탓에 머리마저 아팠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던지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몰랐고 두려웠다. 그래서 그를 피하고 있었다. 서태윤을 향한 마음이 커진 상태이기에 그녀는 상심이 컸고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심호흡하며 머릿속에 드는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추스르려고 했지만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 안방으로 돌아온 서태윤은 방 곳곳을 살펴보다가 테라스에서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임다인을 발견하고는 조용히 다가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왜 그래? 왜 오늘따라 나 상대도 안 해줘? 혹시 내가 화나게 한 거야?” 갑작스러운 그의 스킨십에 임다인은 정신을 번쩍 들게 되었고 마음이 흔들렸다. 이내 평정심을 유지하며 냉담하고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에요. 그냥 피곤해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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