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삐진 아내 달래주기
임다인은 서태윤에게 안겨 욕실에서 나왔을 때 눈가가 조금 붉어져 있었고 피곤함과 서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침대에 누운 그녀는 빠르게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침대 끝으로 가버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서태윤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는 천천히 침대에 앉더니 그녀가 있는 구석으로 다가가 이불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그녀의 머리가 빼꼼 나왔다. 그녀가 숨을 쉴 수 있게 일부러 이불을 잡아당긴 것이다.
“삐졌어?”
임다인은 바로 몸을 돌리며 서태윤을 등졌다.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지만 서러움은 가득 담겨 있었다.
“절 그렇게 괴롭혔는데 삐져도 안 되는 거예요?”
“돼.”
서태윤은 한없이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너무 삐지지는 마. 몸 상할 수 있으니까.”
임다인은 여전히 그를 등지고 있었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깐 고민하던 서태윤은 이불을 들추더니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은 후 자신의 탄탄한 허벅지 위에 앉혔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거라면 깨물게 해줄게. 어때?”
말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팔을 그녀의 앞으로 들었다. 이번엔 임다인은 더는 자신의 성격을 억누르지 않았다. 심호흡 한번 하더니 그의 팔을 꽉 잡고 망설임도 없이 콱 깨물었다.
서태윤은 팔을 빼기는커녕 그저 미간만 살짝 찌푸린 채 가만히 있었다. 임다인이 그의 팔을 놓아주기 전까지 말이다. 그의 팔에는 짙은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나직하게 물었다.
“이제 삐진 건 풀렸어?”
임다인은 입술을 짓이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태윤은 그런 그녀를 다정하게 내려다보며 이마에 뽀뽀해주었다.
“됐어. 이제 그만 삐져. 응?”
그는 이내 그녀의 안색을 살피다가 물었다.
“배 안 고파? 아주머니한테 맛있는 거 만들어 달라고 할까?”
임다인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고개는 끄덕이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협탁에 있던 핸드폰을 들더니 빠르게 장희숙에게 문자를 전송했다.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임다인은 힐끗 그 내용을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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