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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질투한 남편 달래주기

가는 길 내내 서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다인은 그런 그를 몇 번이고 힐끗 보다가 그의 표정이 좋지 않음을 발견하곤 입을 꾹 다물었다. 웨일 캐슬로 돌아오고 차는 주차장에 부드럽게 멈춰 섰다. 임다인은 안전 벨트를 물고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서태윤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확 잡았다. 이내 그의 조금 잠겨버린 듯한 저음의 목소리가 좁은 차 안에 울려 퍼졌다. “나한테 할 말 없어?” 임다인은 반응이 조금 느린 편이었기에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무슨 할 말이요?” “내가...” 서태윤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티를 냈건마는 임다인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면서 연애를 해본 적 없고 사랑에 관해서도 모른다는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아마 그 탓에 그녀가 지금 그의 기분도 몰라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 심호흡하면서 속에서 들끓는 불만을 꾹 억누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다인아, 나 지금 질투하고 있어.” 그 말을 들은 임다인은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그를 빤히 보았다. ‘질투하고 있다고?' ‘그럼 돌아오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게... 질투 때문이었다고? 도이재 씨 때문에?' “도이재 씨는 도건민 할아버지 손자예요. 오늘 할아버지가 집으로 점심 식사를 초대하셨는데 마침 도이재 씨도 계시더라고요. 대화를 나누다가 전시회에 관심이 있냐고 묻기에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서 같이 보러 간 거예요.” 임다인은 아주 진지한 얼굴로 서태윤에게 설명해 주었다. 서태윤은 그윽한 눈길로 그녀를 빤히 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인아, 내가 원하는 건 설명이 아니야.” “그럼 뭘 원하는데요?” “난 네가 내 기분을 달래줬으면 좋겠어.”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뒤 임다인은 몸을 앞으로 기울이더니 이내 그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이러면 돼요?” 서태윤의 눈빛이 더 그윽해지며 두 눈에 욕정이 일더니 이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다음 순간 ‘달칵' 소리가 나면서 안전 벨트가 몸에서 사라지고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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