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몸살

서태윤은 모든 일을 마무리한 뒤, 바깥에서 담배 냄새를 좀 빼고 방으로 돌아왔다. 임다인은 방 안에서 이미 잠들어 있었지만 표정이 편안하지 않았다. “싫어... 나가게 해줘... 때리지 마...” 그녀는 악몽에 시달린 듯 몸을 웅크렸고 손은 이불을 꽉 움켜쥔 채 이마에는 땀방울이 촘촘히 맺혀 있었다. 서태윤은 조용히 다가가 침대 곁에 앉았다. 먼저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어 열이 있는지 확인했더니 다행히 열은 없었다. 그러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는 따뜻한 손바닥으로 그녀의 손을 감싸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다인아...” “싫어!” 임다인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깨어났고 눈동자는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으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악몽 꿨어?” 서태윤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임다인은 멍하니 서태윤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몸을 일으켜 앉더니 두 팔을 뻗어 그를 꼭 끌어안았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서태윤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그녀의 여린 어깨를 감싸안으며 조용히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꿈에서...” 임다인은 그에게 몸을 기댄 채 조그맣게 속삭였다. “큰어머니가 저를 어두운 방에 가둬뒀어요. 너무 추웠고 너무 무서웠는데... 아무리 소리쳐도 아무도 날 꺼내주지 않았어요.” 목소리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묻어 있었다. 서태윤은 그녀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제 그런 일 없을 거야.” 임다인은 그의 품속에서 숨을 내쉬며 차가웠던 손끝이 서서히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태윤 씨... 오늘 밤... 저를 좀 안고 자주면 안 돼요?” 나지막한 목소리는 불안함이 담겨 있었다. 서태윤은 눈을 살짝 내리깔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어둠 속에서 깊은 눈동자가 번뜩거렸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 대답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씻고 나온 그는 평소보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침대에 누웠지만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