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고통스러운 과거

서태윤은 드라이어를 켜고 먼저 손으로 바람의 온도를 했고 적당하다고 느낀 그는 천천히 임다인의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지만 그의 손끝은 의외로 부드럽고 세심했다. 서태윤은 그녀를 품에 꼭 껴안듯이 조심히 다뤘고 임다인은 그 안에서 안전함을 느꼈다. 이 작은 공간 안, 따뜻한 바람과 함께 샴푸 향기가 퍼졌고 서태윤의 몸에서 풍기는 민트 향기가 그녀를 감싸며 부드럽게 다가왔다. 임다인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그녀의 가슴 속에서는 떨림이 일렁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서태윤을 살짝 훔쳐보았다. ‘나를 많이 걱정해 주네?’ 서태윤은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손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자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임다인의 눈빛은 급격히 흔들렸다.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그의 시선을 피했다. 서태윤은 아무 말 없이 다시 드라이어를 잡고 그녀의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드라이어 소리가 멈추자 서태윤은 얼굴을 굳힌 채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무슨 일이었어? 어떻게 호수에 빠진 거야?” 임다인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자에서 잠시 쉬고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너무 무서웠고 발을 헛디뎌서... 그만 물에 빠졌어요.” 서태윤은 그녀를 차분히 바라보며 물었다. “고양이가 그렇게 무서워?” “네.” 임다인은 입술을 꽉 다물고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며 손을 꽉 쥐었다. 서태윤은 그녀의 불편한 기색을 느꼈는지 손을 올려 따뜻하고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감쌌다. “무서워하지 마, 내가 옆에 있을게.” 임다인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감정을 다잡고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큰 어머니가 고양이를 좋아했어요.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큰 어머니는 기분이 나쁘면 저와 고양이를 다락방에 가두곤 했어요. 고양이를 자극해서 저에게 덤벼들게 했죠...”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지며 더 이상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듯했다. “그래서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