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계약 정신
임다인은 살짝 눈썹을 올리며 부드럽지만 무언가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서민영을 바라봤다.
“선배로서 존경을 받으려면 먼저 선배답게 행동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녀는 차분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맞죠, 형님?”
서민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때, 서재욱이 끼어들며 임다인을 비꼬듯 말했다.
“태윤아, 네 아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네.”
서태윤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낮은 목소리가 단호하게 들려왔다.
“내 아내는 예의를 지킬 필요 없어.”
서재욱은 그 차가운 눈빛에 압도당해 속으로 불만이 있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임다인은 조용히 서명우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짓다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저는 그냥 솔직히 말씀드린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서명우는 입술을 살짝 떨며 금세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분노를 꾹 눌러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태윤아. 네가 정말‘좋은’아내를 얻었구나.”
서태윤은 입가를 살짝 비틀며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삼촌, 칭찬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듣자 서명우는 더욱 화가 났다. 그 순간, 거실의 분위기는 점점 더 미묘하고 복잡해졌다.
임다인은 속으로 생각했다.
‘서씨 가문 사람들은 진짜 만만치 않네!’
그때, 서태윤이 그녀의 손을 살짝 쥐며 오직 그녀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잘했어.”
임다인은 고개를 돌려 서태윤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계약 정신.”
‘계약’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서태윤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임다인은 조용히 손을 빼고 일부러 몸을 돌려 김말숙을 바라보며 서태윤을 등졌다.
그때, 서하준이 그의 여자 친구 조수아와 여동생 서아린을 데리고 다가왔다. 거실에 들어서자, 서하준은 그들을 이끌고 앉아 있는 어른들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고개를 돌리자, 서하준은 김말숙과 서태윤 사이에 앉아 있는 임다인을 발견했다.
“이분은...”
서하준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부드럽게 물었다.
“아, 이분은 네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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