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한 푼도 양보하지 않을 거예요
윤화진과 임마리의 얼굴은 매서운 손바닥 세례를 맞고 이미 보기 흉할 정도로 부어올라 있었다.
임성민은 급히 다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괜찮아?”
윤화진은 입을 삐쭉이며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억울한 듯 낮게 중얼거렸다.
“여보, 얼굴이 너무 아파요...”
임마리도 울상을 지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아빠, 나도 너무 아파요...”
그들의 부어오른 얼굴을 바라보는 임성민의 미간이 더욱 깊이 찌푸려졌다.
뒤이어 그는 천천히 돌아서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임다인, 오늘 갑자기 들이닥쳐 이 난리를 피운 이유가 뭐냐?”
임다인은 이제 더 이상 가면을 쓰지 않았고 그들을 향한 눈빛에는 냉랭함만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부터 나는 절대 그쪽들 뜻대로 휘둘리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내 거는 한 푼도 양보하지 않을 거예요.”
“이 망할...!”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윤화진이 막말을 퍼부으려 입을 여는 순간이었다.
이철웅의 날카롭고 위압적인 눈빛이 그녀를 향했다.
그 서늘한 시선에 윤화진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입을 다물었다.
임다인은 더 이상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다.
그녀는 품에 소중히 안고 있던 그림을 이철웅에게 건네주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가 테이블 위에 놓인 보석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이마가 점점 깊이 찌푸려졌다.
나머지 물건들은 온전히 보관되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보이지 않았다.
하나는 제왕록 비취 목걸이였는데 외할머니가 어머니의 혼수로 직접 전해주었던 유산이었다.
다른 하나는 남양 진주와 사파이어가 세팅된 귀걸이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직접 선물한 약혼반지나 다름없는 물건이었다.
그 두 가지는 단순한 보석이 아니었다.
그것이 가진 가치도 어마어마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의미였다.
임다인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눈빛은 마치 불길처럼 차갑고도 날카로웠다.
그리고 정면으로 윤화진을 노려보며 그녀는 단도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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